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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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주희정의 이유있는 쓴소리

기사입력 2014.12.25 18:29 / 기사수정 2014.12.25 18:44

나유리 기자
주희정 ⓒ 잠실, 권태완 기자
주희정 ⓒ 잠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나유리 기자] "저는 이미 지난 사람이니 앞으로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어요." '전설' 주희정(38,SK)이 이유있는 쓴소리를 남겼다.

서울 SK 나이츠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라이벌' 삼성 썬더스와의 맞대결에서 70-5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SK는 1위 모비스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이날 주희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학생체육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들 앞에서 통산 900경기 출전 특별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김영기 총재가 직접 체육관을 찾아 기념패를 전달하고, 특별 유니폼을 선물했다.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을 비롯한 동료들의 특별 영상 메시지도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사실 KBL은 주희정의 900경기 출전에 특별한 시상 계획이 없었다. 500경기 단위로 시상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전무후무한 900경기 출전임에도 시상을 하지 않자 비난 여론이 치솟았고 결국 주희정의 901경기째 출전이던 성탄절 홈경기에서야 성사됐다.

수상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날도 주희정은 자신의 몫을 다했다. 18분간 뛰면서 알토란 같은 3점슛을 터트려줬고, 4개의 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주희정은 "우여곡절 끝에 시상을 하게 됐다. 사실 500경기 출전한 선수도 드물다. 저는 이제 지난 사람이지만, 후배들에게는 내가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KBL의 운영 자체가 미흡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후배들이 조금 더 나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했다.

충분히 이유가 있는 쓴소리였다. 프로에서 900번의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상 없이 꾸준한 실력을 오랫동안 유지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KBL의 '규정'이 대기록의 빛을 희미하게 만들뻔 했다. 결국 언론 기사와 팬들의 여론 등이 특별 시상식을 치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주희정은 "선수들이 5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 해당 선수에게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거는 등 조금 더 발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나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상대팀이자 주희정의 친정팀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직접 꽃다발과 축하의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함께 현역 시절을 보내기도 했던 이상민 감독은 주희정의 900경기 출전 소식을 듣고 "정말 대단하다. 몸 관리를 너무나 잘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누구도 쉽게 깨지 못할 대기록이라 더 축하한다"고 이야기 했었다.

축하 인사를 받은 주희정은 "가장 오래 뛴 친정팀이라 기분이 남달랐다"면서 "사실 삼성의 팀이 안좋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상민 감독님이 직접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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