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를 호소한 김구라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대중에게 방송인 김구라는 독설과 막말을 마구 던지는 '안하무인'격 연예인의 대표적 인물이다.
방송에서 비쳐지는 김구라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그는 소위 '안티'가 많은 연예인 중 한명이다. 과거 인터넷 방송서 돌이킬 수 없는 막말까지 해서일까? 실제로 김구라가 18일 공황장애로 쓰러진 뒤, 누리꾼들은 기다렸다는 듯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촬영장이나 사석에서 기자가 실제로 본 김구라는 그야말로 외유내강이 아닌 외강내유(外剛內柔)형 인물이다. 기자 또한 방송을 통해서 본 김구라를 예상했지만 의외의 진중하고 위트 넘치는 모습에 놀랄 정도였으니 말이다.
스튜디오에서 쉴새 없이 독설을 쏟아내면서 게스트들의 진땀을 쏙 빼게 하는 김구라는 스태프의 '쉬어갑시다'라는 멘트가 들리며 카메라가 멈추는 순간 조용해 진다.
대본을 보면서 다음에 어떤 내용이 이어지나 숙지를 하면서 옷차림을 가다듬는데 여념이 없다. 다른 MC들이 제작진 및 스태프와 농담을 하면서 웃고 떠드는 순간에도 김구라는 침묵을 지킨다.
방송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김구라는 신중하면서도 위트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말 한 마디를 할때도 '던지는' 것이 아닌 곱씹고 생각한 뒤 내뱉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그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한 방송인은 "김구라씨의 경우 겉과 속이 180도 다른 인물이다. 방송에서 보이는 것과 정반대로 생각하시는게 가까울 듯 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구라가 공황장애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스케줄을 펑크낸 것에 대한 소속사의 '면피성' 발언이 아닌 '진짜'임을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과거 막말 파문으로 김구라가 방송을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방송가에서는 그를 대체할 MC를 찾지 못해 공석, 혹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는 그의 '독설가' 이미지를 대체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그를 대신할 만한 MC, 즉 프로그램을 성격과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 컸다.
김구라에 대해 한 프로그램 PD는 "단순한 이미지만으로 김구라씨를 기용한다고 생각하면 이는 오산이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충분히 해 내는 MC다"고 극찬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병으로 불릴 정도로 수 많은 연예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마음의 병이다. 김구라와 오랜기간 함께 활동해 온 선배 이경규 또한 공황장애를 호소한 바 있다.
김구라가 마음의 병을 극복하고 빠른 시일내에 방송가에서 다시 독설을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