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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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모여 교감으로…김장훈은 결국 가수다(종합)

기사입력 2014.12.18 22:30 / 기사수정 2014.12.18 22:48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김장훈은 몇 년간 가수 이외의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그에게 '가수'라는 수식어는 희미해져갔다. 그러나 김장훈은 결국 가수다. 그는 2시간여 동안 소극장에서 쉴새없이 팬들과 소통했다.

김장훈 전국투어 콘서트 '국가대표 in 서울'이 18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방송인 박경림의 멘트로 시작을 알렸다. 김장훈은 철가방과 통기타를 들고 무대 한 가운데에 등장했다. 그는 "파격적인 등장이었죠? 저렴하게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오붓하게 공연을 하고 싶었다. 오늘은 노래를 열심히 잘하고 싶다. 첫 코너는 '공기반 소리반'이다. 좋은 이야기다. 박진영이 말한 뒤 이승철이 '그게 뭐야'해서 우스워진 것 뿐이다"고 운을 뗐다.

김장훈은 관객들을 향해 "혹시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느냐"고 물었다. 앞서 대형콘서트장의 화려한 무대장치를 내세웠던 김장훈은 이번에는 소극장 공연의 묘미를 살리며 관객과 호흡했다. 그는 조성모의 '가시나무'를 불렀다.

이어 김장훈은 "이렇게 조용한 곡으로 콘서트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면서 관객과 함께 노래했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별로다'라고 생각하면 제가 별로인 것이다. 미술의 여러가지 기법이 나온다. 장비에 의한 연출보다는 음향과 색을 사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비틀즈 음악은 '사탄의 음악'이라고 했다. 비틀즈의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했다. 그러나 그들이 잘못 해석한 것이다. 저는 비틀즈의 음악을 듣고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존 레논의 '마더'를 듣고, '나만 이렇지 않구나'하고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연장 전면에 마련된 곳에서 벗어나 1층 객석 중앙에 설치된 의자에 앉은 김장훈은 존 레논의 '러브'로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 침착하게 공연을 진행한 김장훈은 '사노라면'으로 본격적으로 힘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잔잔한 발라드에 숨 죽이고 있던 팬들은 귀를 찢을 듯한 전자기타에 박수를 쏟아냈다.



숨가쁜 연주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장훈은 싸이와 고(故) 신해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장훈은 "어제 뉴스 인터뷰에서 싸이와의 관계에 대해 묻더라"면서 "얼마전에 (박)재상이에게 전화했다. 혹여나 나 때문에 마음의 짐이 있다면 이제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싸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 싸이가 잘된 것이 발판이 되어 다른 가수들도 잘됐으면 한다. 기업들이 한류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한류에게 수천억을 줘도 된다. 싸이를 한 뮤지션으로 볼 때 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상이에게 이번 앨범으로 미국을 싹 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고맙다'고 했다"며 "(신)해철이 이야기도 안 한다. 이와 관련한 말을 하면 제 신곡이 나와서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볼까 조심스러웠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 투사갈 것인가 고민했다. 가족도 있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기에 사랑으로 가자고 다짐했다. 대신 일베는 못 참는다"고 말했다. 관객들과의 대화로 한숨을 돌린 김장훈은 '고속도로 로망스'로 다시 공연에 불을 붙였다.

김장훈의 이번 소극장 콘서트에서는 잔잔한 푸른빛 조명을 이용하거나, 가수 유희열과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영상을 통해 합창을 하는 독특한 효과로 운치를 더했다. 또 데칼코마니를 연상하게 하는 스크린 화면으로 음악을 듣는 동시에 보는 효과도 줬다.

2시간 가량의 공연에서 정점은 김장훈이 신곡 '살고 싶다'를 부를 때였다. 뒷배경에 뮤직비디오가 흐르는 가운데 한 음씩 찍어누르듯 했다.

김장훈은 '제주도 푸른밤'을 팬들의 사연을 담아 개사해 멜로디에 싣는 등 내내 팬들과의 교감에 신경쓰는 듯했다.

이어 김장훈은 "안 잊을께. 많이 울고 많이 터뜨리고 마음 깨끗해지길 바란다"고 말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육성이 흘러나오는 세월호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보미 양의 목소리와 함께 '거위의 꿈'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함께 했다. 김장훈은 '거위의 꿈'을 마치고 난 후 눈물을 보였다.

서울 공연의 첫 문을 연 김장훈은 "노래했을 때 자유했다. 2년 동안의 힘겨웠던 날들이 축복이었다. 사랑할 수 있었고 가슴 속의 가시를 없앨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장훈은 서울, 부산 공연을 거쳐 내년 3월까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신곡을 4곡 발표하며, 4월 밀라노엑스포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와 중국공연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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