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리그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 선수들이 카이오의 선제골이 터지자 다들 모여 좋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지만 전북 현대는 아직 멈출 수가 없다. 대기록의 달콤함을 위해서다.
전북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36라운드를 승리하면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이름은 같은 8연승이다. 하나는 팀 사상 최다연승 기록인 8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동시에 무실점으로 8연승을 달리면서 K리그 사상 무실점 최다연승을 다시 썼다.
지난 10월 제주전에서 2-0으로 이긴 것을 시시작으로 포항과의 경기까지 8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끝낸 전북은 종전 기록이었던 2008년 3월 세웠던 수원의 무실점 7연승 기록을 넘어섰다.
그 배경에는 후반기부터 다져놓은 견고한 수비력이 있었다. 전북은 10월부터 강력한 방패를 선보였다. 10월에만 4경기동안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매번 다은 조합으로 나섰는데도 튼튼한 수비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이에 대해 특별한 훈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 인천전이 끝난 후 "훈련 때 자체 경기에서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선수들이 힘들게 소화하고 있다"면서 "그때마다 여러 전술들을 시험한다. A팀과 B팀 수비라인을 똑같이 운영하라고 지시한다. 이로 인해 나도 신기할 정도로 매번 다른 선수들이 투입되도 좋은 수비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에는 다른 원동력이 생겼다. 바로 기록을 통해 얻게 되는 뿌듯함이다. 전북은 거듭되는 무실점 연승으로 기록의 달콤함을 매경기 경험하고 있다. 포항전까지 무실점 8연승을 기록해 앞으로 한 경기씩 실점 없이 승리할 때마다 기록은 계속 새롭게 쓰여진다. 이는 이제 우승 외에 또다른 목표로 자리매김했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라고 말했는데 기록을 의식하게 되면서 이렇게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가 수비에 열중하고 있다. 공격수들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고 (권)순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앞에서부터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전북)도 직접 기록 달성으로 유발되는 동기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이 우승을 했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고 8경기 무실점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그런 동기부여로 포항전도 승리한 것 같고 좋은 경기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앞으로 수원과 원정 경기를 펼친 뒤 홈에서 울산과 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무실점 연승의 대기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마지막 경기가 홈에서 펼쳐지고 리그에서는 순위싸움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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