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사비 에르난데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무너졌다.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면서 전술적인 문제를 또 한 번 드러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끈 바르셀로나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1-3으로 무너졌다.
이전까지 리그 7경기에서 무실점과 무패를 이어오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패스 플레이와 점유율 축구는 90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압박에 허둥대다 패스미스를 범해 전광석화 같은 레알 마드리드 역습에 위기를 맞고 실점하는 모습만 여러차례 보여줬다. 양팀의 전술 싸움에서 패한 결과였다.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티키타카의 전성시대를 누렸던 바르셀로나는 그가 떠나고 몇번이고 티키타카의 종언을 맞았었다. 이전 패배가 티키타카의 유효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된 계기였다면 이번 패배는 팀의 암흑기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엔리케 감독은 티키타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중원을 꾸렸다. 과거 전 세계를 호령했던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선발로 내세웠다. 부담감이 크고 긴장감을 이겨내야 하는 엘 클라시코인 만큼 경험이 많은 3명에게 의존하려는 생각이었다.
지난 7월 스페인 언론에서 예상했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포메이션 ⓒ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3명의 역삼각형 중원은 더이상 세밀하고 조직적이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만큼 기동성까지 떨어져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동안 리그에서 약팀을 상대로 거둔 무패와 무실점은 허울뿐이었다.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망과 레알 마드리드에 연달아 무너진 부분이야 말로 현재 바르셀로나의 중원 위치를 알려준다.
여전히 이들이 팀에 필요한 자원이지만 이제라도 바르셀로나는 변할 때가 됐다. 다행히 바르셀로나에는 강팀 상대로 이전처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수비까지 단단히 할 자원이 많다.
수비 약점을 중원부터 보완해야 하는 만큼 역삼각형을 정삼각형으로 바꾸면 선수들의 활용폭이 더 넓어진다. 기동성과 패스능력이 좋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이반 라키티치를 같이 세우거나 부스케츠와 호흡을 맞추게 해 상대에 따라 대응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에는 세르히 로베르토와 세르히 삼페르와 같은 미드필더 유망주가 있는 만큼 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패배 후유증을 이겨낼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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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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