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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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강렬 첫방…제 2의 '백년의 유산' 될까

기사입력 2014.10.26 08:05 / 기사수정 2014.10.26 09:05

'전설의 마녀'가 첫 방송됐다 ⓒ MBC방송화면
'전설의 마녀'가 첫 방송됐다 ⓒ MBC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전설의 마녀'가 첫 회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전개로 시선을 끌었다.

25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는 다양한 죄목으로 한국여자교도소 10번방에 수감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신화그룹 맏며느리 문수인(한지혜 분)은 횡령, 배임으로 2년 형을 받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교도소에는 살인미수로 복역 중인 서미오(하연수)와 사기전과가 화려한 손풍금(오현경), 방화 존속 살인죄로 30년 가까이 감옥에서 사는 심복녀(고두심)가 자리하고 있었다. 

첫 회에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1년 전 우연히 한 자리에 있었던 주인공 4인방의 과거 위주로 담겼다. 수인의 남편이자 신화그룹 장남 도현(고주원)의 장례식장에 모인 신화그룹 일원의 이중적인 모습들도 엿보게 했다. 모든 내용이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수형자들이 신화그룹 때문에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직잠하게 했다.

같은 방에 함께 수감된 네 명의 여자 수형자라는 소재 자체는 새로웠다. 연령대와 성격, 살아온 환경이 각기 다른 4인방의 첫 등장은 심상치 않았다. 전개도 빨랐다. 주인공들의 현재와 과거를 비롯해 수인과 우석(하석진)의 우연한 첫 만남까지 1시간 안에 다 담겼다. 많은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려다 보니 산만해진 점은 있었지만 시선을 잡아끄는데는 성공했다.

이 드라마는 '백년의 유산'의 구현숙 작가와 주성우 PD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전작이 국수라는 소재로 대기업과 대결을 벌이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담았다면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에서 제빵 기술을 배운 네 여자가 빵집을 차려 신화그룹을 상대로 전설(湔雪, 설욕을 의미)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줄 전망이다. ‘백년의 유산’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드라마도 흥미진진한 가족극, 복수극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게 한다.

물론 우려도 있다. 소재는 다르다지만, ‘선한’ 주인공들이 ‘악한’ 재벌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백년의 유산’과 다를 바 없는 진부한 전개를 띨 가능성이 있다. 또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분법식의 단순한 권선징악 드라마, 혹은 재벌 드라마로 전락할 수도 있다.

향후 네 여자의 성공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막장극과 웰메이드극 사이에서 작품 평가가 달라질 듯하다. 똑같은 권선징악의 결말이어도 입체적이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와 탄탄한 전개가 받쳐준다면 진부함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열연은 볼 만했다. 극의 주축인 주인공 한지혜와 고두심, 하연수, 오현경은 각양각색의 사연과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하며 조화를 이뤘다.

중년 배우들의 존재감도 컸다. 박근형은 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사업가의 모습을, 전인화는 속을 알 수 없는 야망녀를 오롯이 표현했다. 복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박인환과 치매연기를 실감 나게 소화한 정혜선, 신화그룹의 장녀이자 다혈질 주란 역의 변정수 등도 비중을 차지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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