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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그룹' god라 가능했다…4만 축제의 현장 (앙코르 공연 ①)

기사입력 2014.10.26 01:05 / 기사수정 2014.10.27 10:4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주경기장 공연을 결정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공연장을 채워주신 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무려 13년만이다. 지난 2001년 잠실벌을 하늘빛으로 물들였던 god가 12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god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 짓는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가 열렸다. 이날 잠실 일대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4만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공연장, 담요 등 공식 물품을 사기 위 행렬은 오전 이른 시각부터 이어졌다. 또한 화환과 현수막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팬들의 얼굴에서는 설렘이 묻어났다.

god 콘서트는 지난 7월 열린 서울 콘서트 현장부터 앵콜콘서트까지 일련의 과정을 담은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아낌없는 무대효과와 조명, 폭죽 등은 팬들의 기대감을 부채질 했다. 크레인을 타고 공중에서 등장한 god는 ‘Friday Night', '관찰’. 'Saturday Night' 등을 연달아 부르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연에 앞서 이주선 안무팀 단장의 안무레슨 영상이 공개됐던 터라 팬들 역시 춤을 따라추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오프닝 공연 뒤 마이크를 잡은 god는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하늘색장관에 감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특히 윤계상은 "god에서 '미운오리새끼'를 맡은 윤계상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데니안은 "이런 장관을 다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관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god는 앞서 콘서트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2집 수록곡 ‘Dance All night', 8집 'stand up', ‘난 좋아' 등의 무대를 선보여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특히 '난 좋아' 무대에서는 god의 데뷔일 1월 13일에서 따온, 1열 13번 좌석의 팬을 직접 무대에 올리는 세레나데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god 멤버들은 여자 팬을 끌어 안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팬들의 질투어린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준형은 '다시' 무대를 앞두고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주는 걸로 유명한 곡이다. 이 곡을 들을 때 가장 기운이 생긴다. 팬들이야말로 god의 힘이자 자신감이다. 다함께 즐기면서 불러 달라"며 팬들의 강력한 떼창을 요청했다. god 팬들은 지난 서울콘서트에서 무반주로 '다시‘를 떼창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팬들과 함께 추억에 젖어드는 시간도 마련됐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그룹 god'라는 타이틀과 함께 god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브릿지 영상이 펼쳐져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보통날' 등 레전드 스테이지가 이어졌고, 주경기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노래방이 돼버렸다.



'보통날', '0%' 등의 무대에 앞서 god 멤버들은 뭉클한 심경을 전했다. 윤계상은 "성공하면 행복해지겠지 스스로 채찍질하며 달려왔다. 살아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다시 만난 준이형, 데니, 호영, 태우과 녹음하고 노는 일상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라고 느꼈다. 정말 행복하다"라며"여러분도 행복한 '보통날'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앵콜 무대에 앞서, 데니안의 영상이 깜짝 공개됐다. 데니안은 한 공연장에서 '지친 일상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줘서 고맙다'라는 팬들의 글을 읽는 순간. 늦었지만 돌아오길 잘했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계상의 진심 어린 가사가 담긴 '바람'부터 공식 팬송인 '하늘색 풍선'까지 열광적인 앵콜 무대가 이어졌다.

공연의 열기가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다섯 멤버들은 무대에 올라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윤계상은 "그동안 (재결합을) 왜 망설였는지 미안하다.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마음 다 담아서 우리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 감사드린다"라고 영원한 god를 약속했다.

손호영은 "처음이라서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 많이 떨었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공연을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 뒤 돌아오겠다. 개개인 삶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god는 3시간 동안 쉴 새 없이 공연장을 누비며 그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공연을 선사했다. 관객들 역시 god의 손짓하나에 열광하며 함께 호흡했다. 제6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떼창으로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god는 12년이란 공백이 있었음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팬들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데니안은 "몇년 간 god 활동을 쉬면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정말 죽고 싶은 만큼 힘들었다. 제가 잘 버티고 더 열심히 살아왔던 이유는 '언젠가는 god가 다시 뭉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있었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든 시기를 견뎠다.  지금 제 눈앞에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5월 '미운오리새끼' 공개 이후 늘 화제를 몰고 다녔던 god의 컴백기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주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좌석을 채우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god의 음악을 그리워 했고, 그들을 통해 힘과 희망을 얻었다. god 역시 건재함을 과시하며 어느 때보다 끈끈해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팬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나아갈 god의 제2막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god는 오는 11월 7일,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에서 데뷔 이후 첫 미국 콘서트를 개최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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