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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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2] 결국 2차전 승부처가 된 '박민우 타석'

기사입력 2014.10.23 06:15 / 기사수정 2014.10.23 03:30

나유리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는 박민우 ⓒ 창원, 김한준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는 박민우 ⓒ 창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가혹한 운명은 신인 박민우(21·NC)를 향했다.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가을야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위기에 몰렸다. 지난 19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패한데 이어 22일에 열린 2차전까지 2점차 석패를 떠안았다. 홈 마산구장에서의 2연전을 모두 패한 NC는 이제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앞두고 있다. NC로써는 3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2경기를 치른 준플레이오프동안 NC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펼쳤던 자신들의 야구를 100% 해내지 못했다. 특히 그중 2차전에서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 박민우의 손 끝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민우는 2차전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일 때 상대 벤치와 배터리의 합작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NC가 0-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주자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는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두차례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 헛스윙에 그쳤다. 그리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며 주자 진루를 시키지 못했고, 이후 2루주자 이상호의 도루 실패가 겹쳐 NC는 점수를 얻지 못한채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7회말에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박민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테임즈의 솔로 홈런과 이호준의 안타로 NC쪽 분위기가 달아올라 있었다. 9번타자 이태원까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점수는 이제 1점차.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박민우가 또다시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박민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끝내 동점을 이루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다.

수비에서도 한차례 실수가 있었다. 9회초 LG 이병규(7)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잡지 못했고, 이때 1루주자 문선재가 홈인에 성공해 NC는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꺾이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가 확정된 후 침울한 NC 더그아웃 ⓒ 창원, 김한준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가 확정된 후 침울한 NC 더그아웃 ⓒ 창원, 김한준 기자


박민우로서는 더 없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경기후 LG 양상문 감독은 6회와 7회 박민우와의 승부를 가장 중요했던 승부처로 꼽았다. 양상문 감독은 6회에 호투하던 선발 우규민을 내리고 신재웅을 올린 까닭에 대해 "규민이 볼은 굉장히 좋았고, 땅볼 유도도 잘한다. 하지만 민우가 워낙 걸음이 빠르고 자칫 땅볼이 실책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것 같았다. 그래서 1점을 주더라도 분위기를 끊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7회에 또다시 박민우 타석을 앞투고 투수를 이동현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서 "신정락이 평소에는 잘 던졌지만 박민우에게 안타 1개만 맞아도 위험 부담이 있었다. 때문에 오늘 볼이 좋았던 동현이를 투입했다. 거기서 승기를 잡지 않았나 싶다"며 결과적으로 호재였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를 감쌌다. 2차전 패배 후 "큰 경기에서는 섬세한 플레이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오늘 우리는 번트, 베이스러닝 같은 기본기에서 더 매끄럽지 못했다. 그래서 따라가는 점수도 일찍 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런 큰 경기에서 실수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그런 실수를 통해서 선수들은 성장하고 스타가 된다"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준비된 스타'의 미래를 기약했다.

박민우에게는 악몽같은 2차전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훗날 자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보약이 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박민우가 실수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아직도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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