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이 '라디오스타'에 출연, 입담을 과시했다. ⓒ MBC 방송화면
▲ 라디오스타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라디오스타' 가수 현진영이 인간적인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30억' 특집으로 김현욱, 현진영, 김지현, 성대현이 출연했다.
이날 현진영은 캐럴 음반 제의, 파산 신청, 마약 파문 등 굴곡이 많았던 삶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어리숙한 말투로 토크 중간중간 끼어들며 웃음도 책임졌다.
먼저 현진영은 과거 김구라에게 욕하는 캐럴 음반을 제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에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에게 김구라가 나타나 욕을 하는 것이 주제. 하지만 현진영은 주변에서 기독교인이 그러면 되겠냐면서 반대에 부딪혔고, 김구라 또한 "크리스마스에 왜 욕을 하고 있냐"고 거절해 캐럴 음반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구라의 거절에 현진영은 "친한 친구였는데 쟤가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데프콘은 해주고 난 안 해줘서 섭섭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면서 귀여운 면모를 보였다.
또한 현진영은 파산 신청이 기사화된 후 쏟아진 악플 때문에 힘들었다는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 때문에 돈을 많이 잃어서 갚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했다. 그러다 한계에 도달해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본명이 성도 다른 허현석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기사가 터졌고, 파산 신청 후 노유민 카페에서 해맑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함께 올라오며 악플은 쏟아졌다. 현진영은 "울상을 하고 찍을 순 없으니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웃으며 찍은 것"이라며 "내가 다른 전과가 많아서 이걸 범죄로 보나 하는 자책도 했다. 그땐 미쳐서 웃는 거였다"고 덧붙이며 속상했던 마음을 전했다.
앞에서 언급했던 사업은 작곡가를 프로듀서로 만드는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10년동안 한 우물을 파서 15억을 날렸다고. 데뷔 전이라 가난했던 작곡가들이 생활비를 요청하면 줬고, 그렇게 한 달에 70명 되는 작곡가 생활비로만 2-3천만원이 깨졌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그 중 40명은 잘 되서 지금도 함께 하고 있고, 과거와는 반대로 현진영에게 용돈을 주는 작곡가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과거 마약 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진영은 "앨범 내서 히트치면 잡혀가고, 앨범 준비해서 재기하면 또 잡혀갔다"며 "너무 어릴 때 데뷔해서 인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에 MC들이 "어떻게 잡아가냐"고 묻자 현진영은 "자고 있는데 본명을 부르더라. 그때 깜짝 놀라서 그 후로 누가 본명을 부르면 경기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코 자랑처럼 하는 얘기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성대현은 현진영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하는 천재"라고 극찬했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이 1년 연습한 걸 이틀만에, 남들 평생 연습해야 되는 노래를 바로 하는 걸 보고 타고난 천재라고 생각했다는 것.
성대현의 말처럼 현진영은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전설다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과거에 그랬듯이 현진영은 시계추 소리에 리듬을 탔고, 헬멧을 쓰고 헤드스핀까지 선보였다.
또한 2006년에 발표한 '소리쳐봐'를 부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현진영만의 현란한 스캣과 리듬으로 듣는 귀를 사로잡았다. 앞으로 보여줄 현진영만의 음악이 더욱 기다려진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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