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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홍명보와 같은 진단 뒤 다른 치료법

기사입력 2014.10.11 10:10 / 기사수정 2014.10.11 10:14

김형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무실점 수비를 추구하면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엑스포츠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무실점 수비를 추구하면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과의 여정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역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은 첫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경기내내 쉬지 않는 공격력으로 파라과이를 넘었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패스와 움직임은 활기가 넘쳤다는 평가다.

슈틸리케 감독의 수술은 가능성을 보였다. 3일 간의 훈련은 성과를 안겨다줬다. 목표치로 세웠던 무실점 수비를 이끌어냈고 연습했던 패스 훈련은 간결한 볼터치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부임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기초공사를 공언했다. 수비력을 비롯해 골결정력까지 집중 치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첫 훈련이 시작되자 매의 눈으로 바뀌었다. 수비진부터 점검했다. 이어 다양한 위치변화와 실험으로 최적의 시스템 만들기에 힘썼다.

그 과정에서는 슈틸리케 만의 판단이 있었다. 바로 한국의 약점과 특징이었다. 파라과이전 후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최근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었다"고 하면서 "부임 전 열린 A매치 2연전을 통해 본 결과 우리는 공을 잡으면 빨리 공을 빼앗긴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이를 감안해 볼을 소유하면 빠르게 전방으로 전개하고 볼 소유 시간을 늘리는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전 감독과 같은 진단이었다. 홍명보호 출범 당시 홍 감독도 동일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공을 굉장히 잘 뺏지만 반대로 공을 잘 뺏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수비 중심의 축구를 모토로 삼았다.

10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승리한 후 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10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승리한 후 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풀이법은 달랐다. 역발상은 계속됐고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 쉴 틈 없는 공격시도로 찬스 허용을 줄였다. 한국은 총 13개의 슈팅을 시도한 사이 파라과이에게는 8개의 슈팅을 내줬다. 위협적이었던 유효슈팅 3개도 모두 김진현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압박과 투지도 눈길을 끌었다. 공을 뺏긴 이후 곧바로 압박했다. 수비라인에서도 잔실수가 있었지만끝까지 제 자리를 지키면서 위기들을 잘 넘겼다. 전반 38분에는 곽태휘가 패스 미스를 범했지만 뒤이은 크로스를 헤딩으로 막아내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슈틸리케의 수술은 계속된다. 두 번째 평가전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대비한다. 다음 치료 분야는 공격이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는 6-3의 스코어로 끝났어야 했다. 미스한 찬스들이 너무 많았다"며 번번히 골문을 외면했던 득점찬스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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