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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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애, 강용석에 화해 요청 "'다 준다'는 의미, 바르게 사용되길"

기사입력 2014.09.15 13:53 / 기사수정 2014.09.15 14:01

이지애 ⓒ 초록뱀주나E&M
이지애 ⓒ 초록뱀주나E&M


▲이지애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지애가 과거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이지애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다 줬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지애는 "나의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KBS에서 만 8년을 근무하며 수많은 프로그램을 맡아왔지만 지난 4월 사직을 했고,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다. 따라서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혹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하다.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이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라며 과거 강용석의 발언을 언급했다.

또 이지애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 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다"라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일터에서 인정받고 시청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나의 열정을, 정성을 모두 내주어야 했다. 심지어 나눔 특집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장기기증 서약까지 했으니, 나는 아나운서를 하느라 내 오장육부를 다 내놓은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지애는 강용석이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1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지난달 "한 미디어로부터 '선고 결과에 대해 아쉽지 않느냐, 불만 없느냐' 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요청받았지만 현직 아나운서도 아닐 뿐더러 더 이상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지애는 "그 분은 이 발언으로 인해 정치인의 옷을 벗었다.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 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는다. 말 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파기환송심에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에게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한 바 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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