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일과의 친선전에서 골을 넣은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디 마리아만 있었어도'라던 아르헨티나의 부르짖음은 분명한 근거가 있는 목소리였다. 2개월 만에 월드컵 결승전과 똑같은 멤버로 만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리턴매치는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월드컵 준우승팀 아르헨티나가 독일을 상대로 멋지게 설욕했다. 아르헨티나는 4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4-2로 대승을 거뒀다. 연장 접전 끝에 월드컵을 독일에 넘겨줬던 아르헨티나로선 통쾌한 승리였다.
주역은 디 마리아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를 홀로 이끌었다. 디 마리아는 전반 20분부터 후반 5분까지 불과 30분 사이에 1골 3도움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선제골을 도운 환상적인 아웃프런트킥 크로스로 재간둥이의 면모를 과시한 디 마리아는 전반 40분, 후반 2분 연이어 동료의 골을 도우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다음은 자신 차례였다. 후반 5분 득점 찬스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로빙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4골에 모두 관여하는 놀라운 활약이었다.
아르헨티나 못지않게 디 마리아 본인 스스로도 바랐던 모습이다. 디 마리아는 2개월 전 독일과의 월드컵 결승전을 뛰지 못했다. 조별예선 내내 메시와 함께 승리를 합작하던 디 마리아는 8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끝내 결승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나마 메시를 도와주던 디 마리아가 빠지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힘을 잃었다. 측면과 중앙에서 직접 볼을 전진하고 메시가 뿌려주는 침투패스에 맞춰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들며 상대를 위협하던 디 마리아가 빠지니 아르헨티나는 메시 원맨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록 결승전과 평가전이라는 무게감이 다른 상황이지만 디 마리아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디 마리아의 결장을 두고 수많은 가정을 내렸던 이들에게 1골 3도움의 맹활약은 조금이나마 답을 준 모습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