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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승부차기…서울과 포항이 만나면 '극장'

기사입력 2014.08.27 22:18

김형민 기자
최용수 감독과 촹선홍 감독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최용수 감독과 촹선홍 감독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또 한번 혈전을 연출했다.

서울과 포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맞부딪혔다. 승자는 서울이었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감독들의 출사표는 비장했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른 나란히 밝혔다.

원정을 온 황선홍 감독은 "이번은 단판승부다. 골이 반드시 필요하다. 많이 준비했고 우리 기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팀 최용수 감독도 맞대응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의 과정은 서막에 불과했다. 안방에서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는 출사표대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초반은 탐색전이었지만 서서히 공격속도를 높이면서 양 팀은 끊임없이 충돌했다. 서울의 공격력이 조금 더 매서웠다. 윤일록이 좋은 돌파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포항은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강수일 대신 나선 박선주가 많이 뛰었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자주 침투했다. 전반 21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날카로운 김재성의 오른발 프리킥도 기억해야 할 대목이었다.

후반전에는 히든카드 간의 싸움이 진행됐다.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숨겨뒀던 공격자원들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손준호, 강수일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서울은 에스쿠데로, 몰리나 등이 들어갔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승부는 나지 않았다. 연장전으로 향했다. 지난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서울과 포항은 또 한 번 120분의 혈투를 벌였다. 연장 30분도 모두 흘렀고 골은 나오지 않았다.

다시 승부차기에 나선 양 팀의 승부는 서울이 승자였다. 유상훈이 맹활약을 선보였다. 포항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황지수의 슈팅을 막아내더니 이어 두 번째 키커 김재성의 슈팅을 막아냈다. 세 번째 키커 박희철마저 막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김진규만이 실축한 서울이 4강행 티켓을 가져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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