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친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는 정범모 ⓒ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사이클링 히트'가 될 뻔 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9-8로 진땀승을 거뒀다. 스윕패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 귀중한 1승이자 최근 3연패를 끊는 경기였다. 더욱이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 후반 일궈낸 역전승이라는 점에 기쁨은 두배가 됐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정범모였다. 이날 한화의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정범모는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자신의 한경기 최다 안타, 최다 타점이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정범모는 넥센 선발 하영민의 초구를 과감히 노렸다. 정범모가 쏘아올린 타구는 목동구장의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69일만의 아치였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로 포문을 연 정범모의 진가는 7회초 절정에 달했다. 4-4 동점 상황이던 2사 만루 기회가 또다시 정범모를 향했다.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한 그는 이번에도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었다. 노볼-1스트라이크에서 한현희의 2구째를 중전안타로 연결시켰고, 이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한화는 6-4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안방 수비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4회말 주자 있는 상황에서 포일 실책을 기록한 정범모는 1루주자 박병호에게 2루를 내줬고, 이어진 강정호의 타석때 박병호가 홈을 밟아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 배터리 호흡을 맞춘 앨버스와 함께 흔들리며 4-4 동점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역전타를 때려낸 이후 7회말 빠른주자 서건창의 도루저지까지 성공하며 한층 물오른 '감'을 펼쳤다. 서건창의 도루자 후 이성열의 홈런이 터졌는데, 주자가 있었다면 동점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한화로써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결국 8회초 피에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며 한화가 승기를 거머쥐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의 아쉬운 수비가 겹친 행운의 2루타까지 터트리며 '인생 경기'를 펼친 정범모는 팀 승리의 수훈갑으로 남을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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