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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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묵직한, KIA 임준섭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4.07.25 12:05

나유리 기자
임준섭 ⓒ 엑스포츠뉴스DB
임준섭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올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임준섭이 이렇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시즌 개막 당시 KIA의 선발진은 홀튼-김진우-양현종-송은범, 4선발까지 확실히 꾸려져 있는 상태에서 5선발 한자리를 두고 서재응, 임준섭, 박경태가 경쟁을 펼쳤다. 결국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임준섭이었지만 시범경기에서 김진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박경태가 선발로 투입됐다.

그렇게 약 4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KIA의 선발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24일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이제 처음부터 지금까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양현종과 임준섭 둘 뿐이다.

김진우는 정강이 부상을 입은 후 예상보다 오랜 기간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6월까지는 선발로 나섰지만, 이달 들어서는 팀 사정상 구원 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키 플레이어'로 꼽혔던 송은범 역시 부상 복귀 이후로는 구원 투수로만 두차례 등판했다.

홀튼이 떠난 이후 '에이스' 양현종만 믿고 경기를 치르기에는 4강 진입을 노리는 KIA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기다. 베테랑 김병현도 트레이드 이후 선발 투수로서 어느정도 자리매김 했지만,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고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임준섭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KIA에서 양현종(118⅔이닝)과 홀튼(93⅔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인 90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의문점으로 남아 5~6선발감으로 점쳐지기도 했지만 가장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된 셈이다.

임준섭은 24일 광주 LG전에서 후반기 첫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괜찮은 기록을 남겼다. 투구수도 88개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비록 중간 계투진이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팀은 패배했지만, 자신의 몫을 잘 수행했다.

물론 아직 과제도 남아있다. 투구수가 80~90개에 육박하면 난조를 보이기도 하고, 아직 기복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팀 사정을 생각했을 때, 소리없이 자리를 메우는 임준섭의 존재감이 묵직할 수 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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