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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 이탈리아, 유럽이적시장의 '혈액 순환'

기사입력 2014.07.18 17:33 / 기사수정 2014.07.18 17:47

김형민 기자
에슐리 콜이 첼시를 떠나 이탈리아 AS로마로 향했다. 지갑을 푼 이탈리아 행보의 대표적인 사레 중 하나다 ⓒ AS로마 홈페이지 캡쳐
에슐리 콜이 첼시를 떠나 이탈리아 AS로마로 향했다. 지갑을 푼 이탈리아 행보의 대표적인 사레 중 하나다 ⓒ AS로마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유럽이적시장이 순환하고 있다. 불과 2, 3년 사이 일어난 변화다. 중심에는 이탈리아가 있다. 지갑을 적극적으로 열고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한 세리에A를 비롯해 여러 축구시장 사이 교환이 활발해졌다. 올해 역시 유럽은 축구계에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이 뜨겁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나자 봇물 터지듯이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연결점은 가지각색이다.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향한 이들을 비롯해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독일에서 스페인으로 많은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아나섰다. 편식은 없었다. 유럽 대표격 리그들은 각자의 이적 스토리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스타급 선수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몰리던 2년 전 상황은 급변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영국 외 타국리그들이 돈을 쓰기 시작한 결과였다. 2013년 AC밀란, 나폴리 등을 앞세워 스타 마케팅의 맛을 들인 이탈리아가 변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선수 수급에 앞장섰다.

이번 여름도 호황이다. 아직 이적시장의 문이 닫기까지 많은 시간을 남겨뒀지만 굵직한 이적들이 많았다. 아직 곳곳에는 '대형 계약'들이 숨어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의 이목은 유럽에 집중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토니 크로스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토니 크로스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1. 독일 분데스리가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에서 스페인으로 일부 큰 이동이 있었다. 주요 인물로 토니 크로스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있었다.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난 사례들이다. 크로스의 경우에는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먼저 만주키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새로운 주포로 합류했다. 이전과든 다른 행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타 공격수 노다지'로 유명하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디에고 코스타(첼시) 간판 공격수들을 스스로 길러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육성보다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확실한 대안 만주키치의 가세로 코스타, 다비드 비야 등이 빠진 전방을 맡긴다. 만주키치 역시 독일에서의 설움을 털 각오를 다지고 있다.

크로스는 은하군단에 입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많은 관심과 부름을 뒤로 하고 선택한 곳은 레알이었다. 이로써 레알은 새로운 미드필더진을 구성하게 됐다. 경쟁구도도 흥미롭다. 사미 캐디라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비 알론소, 이스코 등 스페인 선수들의 입지가 크로스에 달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서는 반가운 가세다. 미드필더 진용을 유동적으로 구성하는 안첼로티 감독의 새 구상에서 크로스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짙다.

첼시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첼시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 영국 프리미어리그

영국의 스페인산 애용은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빅클럽들이 잇다른 영입소식을 전해 더욱 주목받았다. 중위권 클럽들이 스페인 선수들을 선호해 오던 이전 흐름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첼시는 세 명의 스페인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스타 영입에 성공했다. 측면 수비수 펠리페 루이스까지 들어와 에슐리 콜(AS로마)을 대신한다.

허전했던 자리들을 채웠다. 프랭크 램파드와의 결별 등으로 변화가 필요해진 중원에는 파브레가스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역할이 가능하다. 파브레가스는 조제 무리뉴의 공격 옵션의 중심이 될 가능성을 지녔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최전방 원톱,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방면으로 소화 가능하다.

최전방에는 코스타가 무게감을 싣는다. 그동안 원톱에 고민을 가지고 있던 첼시였다. 후보군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페르난도 토레스, 사무엘 애투, 뎀바 바 등이 나섰지만 무리뉴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시즌내내 공격수 부족을 언급하던 첼시는 코스타가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영국 프리미어리그 → 이탈리아 세리에A

영국에서 '기회의 땅' 이탈리아로 향하는 발걸음도 눈길을 끈다. 에슐리 콜(AS로마)과 미구엘 미추(나폴리) 등이 세리에A 무대를 노크했다.

로마는 콜 영입으로 풀백을 보강했다. 공수는 물론, 경험까지 갖춘 콜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콜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다. 지난 1998년 아스날에서 데뷔해 지난 시즌 첼시까지 16시즌 동안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았던 콜은 황혼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리그로 눈을 돌렸다.

무엇보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타 리그로 향했다는 점이 특색이었다. 잉글랜드 선수들에게는 영국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를 반영하듯 콜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다른 리그에 도전하기 겁내고 있다. 편안한 자국리그에서만 머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잉글랜드 선수들은 자국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다. 내게 로마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사이 나폴리는 장신 공격수 미추의 마음을 훔쳤다. 1년 임대다. 월드컵 기간동안 메디컬 테스트 등 제반 과정을 거친 양 측은 최종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미추와 나폴리 간 동행이 성사됐다. 미추의 가세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공격편대 운영에 숨통을 트여 줄 전망이다. 최전방은 물론 중앙도 소화할 수 있어 곤살로 이과인, 드리스 메르텐스, 마렉 함식 등과 함께 좋은 하모니가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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