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근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캐스터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 MBC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김정근 MBC 아나운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캐스터로서 활약을 마치고 오늘(9일) 귀국했다.
월드컵 조별리그가 펼쳐진 6월 14일부터 8강전인 7월 6일까지 총 20경기를 소화한 김정근 캐스터는 경기 흐름에 맞춘 긴장감 넘치는 중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정근 캐스터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 중계를 통해 축구 캐스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정근은 “축구 중계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전술 책 사고, 현장 나가 녹음하는 등 공부하면서 시작해 내게 축구 중계는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까?’하는 무거운 숙제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서 경기에 빠지면서 재미를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골키퍼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키커가 되기도 했는데 그게 나한테는 가장 큰 변화였다. 예전과 달리 축구 마니아들 게시판에 ‘김정근 중계 때문에 MBC 봐야겠다’ 라는 글도 눈에 띄고 해서 고맙고 힘이 많이 됐다. 축구 캐스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줄어들 때마다 아쉬웠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정근 캐스터는 중계감을 키우기 위해 한국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안컵 경기 현장, K-리그 개막식 등에 녹음기를 들고 나가 경기를 혼자 중계하며 녹음을 했다. 톤을 고쳐나가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했다. 또 새벽에 일어나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챙겨보느가하면 월드컵 나오는 선수들 얼굴을 익히고 커리어 습득하며 준비된 캐스터로서 면모를 갖춰나갔다.
김 캐스터는 “선수들이 4년에 한 번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하듯이 캐스터도 그 정도로 노력을 해야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뛸 때의 심정을 가슴으로 호흡하며 전달할 수 있게끔 땀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준비를 했는데 그래도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근 캐스터는 서형욱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춘 조별리그 호주와 칠레의 경기 중계가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시청률은 닐슨 전국 기준으로 4.9% 기록, 결과는 좋았지만 긴장을 많이 했고, 월드컵 무대 그라운드를 처음 밟아본 선수처럼 중압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길을 가는 동료이자 아내인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정근 캐스터는 가장 큰 힘이 되는 사람으로 이지애 전 아나운서를 꼽으며 “내 애칭이 짱가(언제 어디서나 짱하고 나타난다 해서 짱가라 불림)인데 짱가 알리미 서비스 발동하여 가족들한테 문자 알림을 돌려줘서 친지들과 친구들이 알람을 맞춰놓고 잔다고 한다. 내가 중계한 경기를 보고 난 뒤 ‘재밌었다. 덕분에 현장감 살아있는 중계를 볼 수 있었다' 등의 격려어린 문자들을 보내준다. 가족, 친구들의 응원이 내겐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내 아내는 내게 ‘방송사 중에 MBC가 제일 낫다. 그 어떤 캐스터보다 오빠가 짱이다. 김성주선배보다 오빠 목소리가 더 좋다’ 등의 가족이니까 해 줄 수 있는 칭찬들을 해 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내게 아쉽고 부족한 점을 아내도 느끼겠지만 이런 칭찬들에 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근 캐스터는 “고 송인득 선배가 항상 하던 말이 있다.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만큼 재밌는 드라마가 어디 있니? 드라마에는 스토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있다. 애환, 슬픔, 기쁨이 다 녹아 있는 게 스포츤데 그 다양한 감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건 캐스터의 몫이다’라고. 그걸 많이 느낀다. 기승전결을 살리며, 인간의 모든 감정을 녹아내는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울고 있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는 김정근 캐스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환호할 때 일심동체가 돼서 환호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선전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