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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씩 늦는 외질, 아직 정상이 아니다

기사입력 2014.07.01 07:21 / 기사수정 2014.07.01 07:37

김형민 기자
메수트 외질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메수트 외질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메수트 외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외질이 좀처럼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고전 끝에 알제리에 2-1로 승리, 8강에 올랐다.

독일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알제리를 잡을 창으로 공격진 3인방이 그대로 출격했다. 외질도 자리했다. 외질은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와 함께 최전방을 책임졌다. 알제리전은 외질에게 굉장히 중요한 한판이었다. 특유의 패스감각과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동시에 외질의 발 끝은 이날 대결의 승부처나 다름 없었다. 알제리의 압박을 깰 무기 중에는 외질의 패스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외질은 정상이 아니었다. 아스날 이적 초반 보여줬던 클래스는 발휘되지 못했다. 알제리전에 나선 외질은 한 발씩 늦었다. 전반전에는 패스들이 안일했다. 주로 왼쪽 공격을 담당했던 외질은 적극적인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에 물꼬를 트고자 했다.

패스는 방향과 세기를 잃었다. 전반 초반 외질은 원터치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공은 크게 휘면서 동료가 아닌 골문으로 바로 향했고 골키퍼가 쳐내면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외질의 공격 비중은 점차 낮아졌다. 외질에게 공이 가면 속도감이 줄었다. 후반 10분에는 측면을 파고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걸리고 말았다. 독일의 공격은 자연스럽게 오른쪽에 치중됐다.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얼레가 적극적인 대시와 압박을 선보이면서 외질이 선 왼쪽에 비해 좋은 장면들을 연출했다.

후반 39분에도 아쉬운 패스가 전개됐다. 외질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받아 무인지경에 놓였다. 정확한 패스라면 좋은 슈팅 찬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다소 힘없는 패스로 수비수에 막히고 말았다.

연장 전반에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방에서 밀어준 패스를 받아 외질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견제하는 수비수는 단 두 명이었고 방향만 잘 잡는다면 오른발로 꽂아 넣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외질은 결국 수비수에 막혀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종료직전 외질은 쐐기골로 부진을 만회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외질은 한번 패스를 내준 뒤 슈팅이 막혀 다시 공이 돌아오자 이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득점에도 이전 120분 간의 활약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회 전 외질의 부진에 뢰브 감독은 "개막 이후에는 외질이 돌아올 것"이라면서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여준 바 있었다. 하지만 뢰브의 생각대로 외질은 재기의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몸상태는 완벽에 가깝지 않은 모습이다.

득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던 독일은 연장 전반, 쉬얼레의 천금 같은 결승골과 외질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와의 단판 승부를 앞둔 독일로서는 외질의 부진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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