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전에 패해 망연자실한 일본 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일본이 결국 부담에 발목 잡혔다. 역대 최강을 자부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주위의 부담과 실리 없는 호언은 탈락으로 멋쩍은 행적이 됐다.
알프레도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를 기록한 일본은 승점 1만을 챙겨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대회 전 일본은 엄청난 자부심을 보였다. 모든 눈들도 일본으로 향했다. 해외파가 다수 포함돼 역사상 최강 멤버를 꾸렸다고 자부했던 일본의 돌풍에 대하 일각에서는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브라질에서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일본을 지목하기도 했다. 자케로니 감독의 자신감도 대단했다. 조추첨이 나오자 그는 "우리의 목표는 4강"이라며 남다른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자신감의 이면에는 일리 있는 근거들이 있었다. 바로 해외파였다. 유명클럽에서 활약하는 해외파가 대다수였고 대표팀 평가전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혼다 게이스케(AC밀란), 나카토모 유토(인터밀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으로 구성된 정예 멤버들은 어떻게든 일을 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예상은 빗나갔다. 큰 대회 울렁증이 이번에도 도졌다. 일본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의 과오를 답습하면서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에서 1-2 역전패했다. 사기 저하는 다음 그리스전까지 이어졌다. 10명이 싸운 그리스를 상대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다음은 최고 화력을 보이고 있는 콜롬비아였다. 몸이 무거웠다. 공격 속도가 나지 않았다.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종료 직전 오카자키 신지가 희망골을 쏘아올렸지만 후반,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들어오면서 수비라인이 붕괴됐다. 후반 10분 로드리게스의 정확한 도움을 받은 잭슨 마르티네즈가 골로 일본의 기를 뺐다. 후반 45분 로드리게스가 직접 한 골을 더 추가해 4-1 완승을 장식했다.
세계 무대를 향한 일본의 도전이 이번에도 실패로 마무리됐다. 폭풍이 감지된다. 자케로니 감독의 거취 문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일본의 차기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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