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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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흔한 '사이드백' 효과, 한국은 없다

기사입력 2014.06.24 16:33 / 기사수정 2014.06.25 01:57

김형민 기자
1, 2차전에 왼쪽 수비를 담당했던 윤석영. 윤석영이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1, 2차전에 왼쪽 수비를 담당했던 윤석영. 윤석영이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그야말로 사이드백 전성시대다. 세계 각국 사이드백들이 브라질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이렇듯 흔해진 사이드백 효과지만 홍명보호에게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위기의 한국이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선두 벨기에와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전략적 수정이 먼저다. 지난 두 경기에서 수비적인 전술에 임했다면 이번 벨기에전에서는 다득점이 필요한 만큼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사이드백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한국은 사이드백 효과가 미비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대부분의 공격 장면과 득점 찬스에서 이는 잘 드러났다. 사이드백의 공격가담 보다는 전방의 공격 1, 2선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더 많았다.

이는 이번 월드컵 본선국들과는 다른 행보다. 지금 브라질에서는 사이드백들의 새로운 흥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5-3-2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드백들의 활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잇다르고 있다. 이외에도 4백 수비라인을 고수하고도 풀백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팀들도 다수 눈길을 끌었다.

사이드백 효과의 대표작, 네덜란드의 5-3-2 전술 ⓒ Gettyimages/멀티비츠
사이드백 효과의 대표작, 네덜란드의 5-3-2 전술 ⓒ Gettyimages/멀티비츠


5-3-2의 흥행, 사이드백이 이끈다

사이드백 효과의 대표작으로는 네덜란드, 멕시코가 거론된다. 이들은 윙백 역할을 보는 사이드백 효과에 미소짓고 있다. 수비는 물론 공격가담에 이은 크로스가 일품이다. 네덜란드의 달레이 블린트는 왼쪽 윙백으로 벌써 3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블린트 등 좌우 윙백의 맹활약으로 네덜란드는 견고한 5백을 앞세워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멕시코도 오렌지군단에 못지 않았다. 미겔 라윤과 파울 아길라르는 측면 수비수지만 멕시코 공수의 핵심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 브라질전은 물론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선보였고 본분인 수비에도 가담해 상대의 막강 화력들을 잠재우는 데 일조했다.

택배 크로스라면 코트디부아르의 세르주 오리에도 빼놓을 수 없다. 오리에는 지난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리에가 같은 위치, 각도로 올린 크로스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는 코트디부아르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사이드백으로 흐믓한 팀들은 많다. 16강 진출이 오리무중인 이탈리아도 새로운 왼쪽 사이드백의 등장에 고무돼 있다. 마테오 다르미안이 등장하면서 이탈리아의 왼쪽에 활기를 돋우고 있다. 한국과 같은 처지의 일본도 나카토모 유토가 조용한 사이 우치다 아츠토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부진한 일본 공격의 아쉬움을 덜어주고 있다.

사이드백 효과, 한국은 아직 없다

그 사이 한국은 아직까지 사이드백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가장 진통을 겪은 포지션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사이드백은 늘 화제 선상에 올랐다. 마지막 순간에는 안타까운 낙마도 있었다. 왼쪽 풀백으로 유력했던 김진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가 불발돼 적잖은 여파가 있었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사이드백은 여전히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지난 1, 2차전에서 윤석영과 이용이 좌우를 맡았지만 무미건조한 활약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공격 가담은 지지부진했고 수비 커버도 다소 늦었다. 알제리전의 일부 실점 장면은 사이드백의 발빠른 커버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여지들이 일부 있었다.

벨기에전이 16강 분수령이 되며 사이드백들의 활약도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잘 막고 잘 찔러야 한다. 에당 아자르, 드리스 메르텐스 등 걸출한 벨기에 날개들을 봉쇄하고 공격에서도 물꼬를 터야하는 과제들을 안았다. 지난 1, 2차전에서 보인 답답한 공격흐름에도 풀백의 가담이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이제 문제는 변화와 고수 사이의 선택이다. 다시 한번 윤석영, 이용이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카드들의 활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주호 등 충분히 효과가 기대되는 사이드백 카드들을 꺼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사이드백 변화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벨기에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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