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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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무패' NC 에릭, 지난 시즌 불운 보답받았다

기사입력 2014.06.11 04:04 / 기사수정 2014.06.11 04:57

신원철 기자
NC 에릭 해커 ⓒ 엑스포츠뉴스 DB
NC 에릭 해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1년 동안 앞에서 힘껏 이끌었지만, 돌아온 것은 변변치 않았다. 해가 바뀌고 나니 이제야 제대로 보답을 받고 있다. 

NC는 올 시즌 홈 개막전 선발로 에릭 해커를 내세웠다. 결과는 5-1 승리.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은 에릭이 첫 경기 부담이 많았을텐데 승운이 따랐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에릭이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27경기 4승 11패, 승률 0.267)을 기록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일까. 에릭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7승 무패로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에릭은 고독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날이 많았다. 에릭이 승리를 딴 경기는 대부분 '최소 7이닝 이상', '실점은 3점 이하'를 모두 만족시킨 경우였다. 이 조건을 벗어난 승리는 1승뿐이었다.

반대로 7이닝 3실점 이하, 소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도 진 경기가 5차례나 있었다. 어느날은 타선이 침묵하고, 또 어느날은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에릭의 승리도 날아가곤 했다. 갓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생팀이 겪는 성장통이었다.  

2013시즌 7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 승·패 기록
2013시즌 7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 승·패 기록


올해는 12경기 만에 7승이다. 6이닝만 던져도 불펜이 남은 이닝을 척척 막아낸다. 타자들은 상대가 누구건 가리지 않고 점수를 뽑아낸다. FA 선수 손시헌과 이종욱의 가세는 타선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빈틈 없이 자기 자리를 책임져주는 존재다. 

10일 잠실 두산전이 좋은 예였다. 에릭은 이날 1회 2실점 포함 6⅓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7이닝을 채우지도, 3점 이하로 막지도 못했는데 이겼다. NC 타자들은 2-4로 끌려가던 4회 단숨에 4점을 올리며 역전했고, 구원투수들은 에릭 교체 이후 남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NC는 결국 8-4로 승리하고 4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에릭이 7승 무패다'라는 말에 "그런가? 몰랐다"고 대답했다.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눈치였다. 그는 에릭이 6승을 올린 3일 마산 넥센전에서도 "잘 던지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무패인 줄은 몰랐다"며 ""수비도 타격도 좋아졌으니 투수에게 도움이 된다. 작년에는 야수들이 투수를 돕지 못했다"며 에릭의 변화보다 야수들의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에릭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낮아졌지만(2013시즌 3.69→2014시즌 현재 3.48) '타고투저' 영향으로 세부 기록은 오히려 조금씩 나빠졌다. 볼넷(9이닝당 볼넷 2.52→3.24)과 피안타율(0.245→0.270)이 상승했다. 볼넷이 늘어나면서 이닝당 투구수도 지난해 15.2개에서 올해 16.1개로 증가했다. 에릭 스스로가 아닌, NC가 만들어낸 무패 기록이다.  

에릭은 경기 후 "오늘은 팀워크의 승리다. 경기 초반 나 때문에 고전했는데 좋은 타이밍에 좋은 수비와 공격이 나왔다"는 소감을 남겼다. 어쩌면 지난 시즌 고생한 대가를 이제야 돌려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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