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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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런닝맨' 전설과 전설,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기사입력 2014.06.09 02:58 / 기사수정 2014.06.12 10:01

김승현 기자
차범근, 박지성, 설기현 ⓒ SBS 방송화면
차범근, 박지성, 설기현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전설의 등장만으로 가득했다.

8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박지성, 설기현, 차범근이 출연해 2014 아시안 드림컵을 위한 극기 훈련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런닝맨'을 찾았던 박지성은 또다시 화려하게 등장했다. 어느새 '런닝맨'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반고정 게스트 '캡틴박'의 출연. 박지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멤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런닝맨' 멤버들은 이번에도 박지성과 함께 2014 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한다. 박지성이 농담을 섞으며 손사래를 칠 정도로 그라운드 위 모습은 낯뜨거웠다. 반등을 노리는 그들은 3단계의 극기훈련 레이스와 아이돌팀과의 풋살 대결로 담금질에 나섰다.

골결정력 강화 훈련을 위해 원포인트 레슨 강사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나섰다. 오프닝에서 박지성과의 전화통화에서 차범근은 "그 동안 고생 많았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후배를 격려했다.

1980년대 당대 최고의 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던 차범근은 리그 308경기에 나서 98골을 터뜨렸다. 또 두 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며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다.

박지성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8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A매치 100경기 13골을 비롯해 아시아 선수 최초 월드컵 본선 3회 연속골(2002년 대 포르투갈, 2006년 대 프랑스, 2010년 대 그리스)을 기록하며 당당히 역사의 반열에 올랐다.

'런닝맨' 촬영장을 찾은 차범근은 박지성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고 진심어린 말을 건넸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95년 제5회 차범근 축구대상을 받은 박지성은 우상의 등장에 겸손해했고,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차범근은 계속 박지성의 등을 두드리면서 자신의 발자취를 이은 후배를 기특해 했다. 축구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이 한 장면에 잡히는 것만으로도 화면은 꽉 찼다.  

차범근과 박지성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왜 그들이 레전드로 불리는 지 여실히 보여줬다. 박지성 대신 불구덩이 안에 공을 넣는 주장미션에 임한 차범근은 현역선수 못지 않은 정확한 킥력을 보였다. 아깝게 2번의 기회를 실패하자 축구화로 갈아 신었고, 결국 화염링안에 깔끔하게 넣으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박지성은 훈련 내내 승부욕이 발동됐다. 아이돌팀과의 풋살 대결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과 공수를 커버하는 활동량에 아이돌들은 경외심을 표했다. 특히 박지성의 첫골 장면은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 전 골을 연상케 하며 그날의 환희를 불러일으켰다.

차범근은 끝으로 "그동안 박지성이 국민들에게 많은 행복감을 선물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해서 그라운드 위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축구팬들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차범근과 함께 '스나이퍼' 설기현이 아이돌팀의 감독으로 깜짝 등장했다. "박지성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힌 설기현은 박지성과 나란히 서며 감동을 불러오는 투샷을 연출했다.

설기현과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박지성은 한국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 전에서 결승골을, 설기현은 16강 이탈리아 전에서 동점골을 작렬하며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두 영웅의 해후에 출연진들은 "2002년이 생각난다"며 감탄했다.

차범근, 박지성, 설기현. 우리를 웃고 울렸던 이들의 출연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활약했던 시대와 입는 유니폼은 달랐지만, 세 사람은 '따로 똑같이'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누군가는 해설위원으로, 누군가는 축구 행정가를 꿈꾸고 있으며, 누군가는 여전히 필드 위를 누빈다. 축구에 온 힘을 쏟은 공통분모를 지닌 그들은 여전히 한국 축구를 위해 달리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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