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가 루마니아를 꺾고 평가전 연승을 달렸다. ⓒ 알제리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가 진짜 칼날을 드러냈다. 히든 카드들을 모두 선발 투입해 맞은 평가전에서 루마니아를 꺾으며 전력을 과시했다.
알제리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매치 팡가전에서 루마니아를 2-1로 꺾었다. 지난 아르메니아전 승리 후 2연승.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이어진 평가전들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동시에 실전 경험 쌓기에도 성공했다. 알제리는 되도록 많은 평가전을 갖기를 원했다. 월드컵에 대한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기 때문.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평가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루마니아전이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본선 조별리그 시작 전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원하고 있지만 성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이번 루마니아전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마지막 기회였다. 이를 반영하듯 알제리는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 기용했다. 아르메니아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힐랄 수다니, 소피아 페굴리(발렌시아)가 컨디션 문제를 극복하고 잔디를 밟았고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 최상의 공격진이 가동됐다.
공격은 화끈했다. 중앙에 선 벤탈렙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지난 아르메니아전에서 보여준 개인돌파들도 여전했다. 선제골이 전반 22분에 터졌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벤탈렙이 골키퍼가 실수한 틈을 타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전반 28분에는 방심했다. 침투 패스 한 방에 수비라인이 붕괴됐다. 결국 알제리는 키프치우(슈테아우아)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리되지 않은 수비라인은 루마니아의 공세를 허용했다. 하지만 저력이 있었다. 서서히 분위기를 가져오던 알제리는 후반 21분 결승골 사냥에 성공했다. 타이데르의 오른쪽 빠른 돌파와 크로스가 수다니의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되면서 알제리에 2-1 승리를 안겼다.
지난 두 번의 경기로 알제리는 자신감을 확보했다. 동시에 자신들의 강점들을 유감없이 발휘됐다. 위기의 순간에도 뛰어난 개인기는 언제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무기로 부각됐다. 동시에 주축은 물론 서브 멤버들까지 테크니션 본능을 과시하며 H조 다크호스 활약을 예고했다.
스위스 전지훈련을 마친 알제리는 브라질로 이동해 H조 조별리그 1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 대비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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