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고심 끝에 황석호를 발탁했다.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했던 대표팀 수비진에 황석호가 가세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 전개가 가능해졌다.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황석호의 활약에 따라 수비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출항 초기 경쟁을 외치던 홍명보호는 이제 23명의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 주전을 향한, 다른 차원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8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팀 최종 23인 명단이 발표됐다. 현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했다. 23명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다양한 반응들이 오갔다.
명단에는 여러가지 해석도 가능했다. 특히 수비진이 눈길을 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황석호(히로시마)다. 여러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의 가세로 홍명보호는 본선에서 수비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최종명단을 살펴보면 홍명보호는 수비에 특히 신경을 썼다. 강 팀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하고자 했다. 홍명보 감독의 설명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홍 감독은 이명주(포항) 제외 배경을 설명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구성을 생각했을 때 한국영 외에는 수비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미드필더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원까지 수비적인 능력을 선발 기준으로 삼을 만큼 뒤를 탄탄히 하는 데 만전을 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홍 감독은 수비진에 '멀티 플레이어'를 두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경고 등 변수에 대비함과 동시에 상대에 따라 다양한 수비진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따라 황석호와 함께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이 경합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두 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 가능했다. 황석호는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윙백으로 활약할 수 있다. 장현수의 경우에는 센터백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다. 둘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던 홍심은 결국 황석호를 택했다. 러시아, 벨기에 등 측면 수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한 결과로 여겨진다.
앞으로 황석호가 할 일은 많아질 예정이다. 오른쪽 풀백 경쟁이 우선이다.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선의의 대결을 펼친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김창수에 대한 의문부호들을 고려하면 출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경우에 따라 황석호를 활용, 신개념 수비라인을 조성할 경우 황석호의 다재다능함은 더욱 빛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중앙 수비의 백업으로 혹시 모를 공백에도 대비한다. 홍 감독은 황석호에 대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제공권이 필요하다면 그 포지션에서 쓸 수도 있고 오른쪽 풀백 역할도 맡길 수 있는 선수"라고 활용법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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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