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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셰린 본 "소치金, 김연아라고 생각한다"

기사입력 2014.05.06 00:51 / 기사수정 2014.05.06 10:01

조영준 기자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참여한 셰린 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참여한 셰린 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결과에 당황스럽고 실망감도 들었어요. 러시아 선수(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열심히 했지만 얼음 위에서 한 경기를 보면 김연아가 1위라고 생각합니다."

'얼음 위의 댄서' 셰린 본(38, 캐나다)이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본은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연에 출연 중이다.

본은 캐나다 아이스댄스를 대표하는 스케이터다. 파트너인 빅터 그라츠(43, 캐나다)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캐나다선수권에서는 무려 10차례에 걸쳐 정상에 등극했다. 2003년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현재는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출연한 본은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캐나다)과 함께 안무까지 맡았다.

"3년 전에 (김)연아의 아이스쇼를 찾았을 때 관중들이 큰 응원을 보내줘서 매우 좋았어요. 예전에 올 때는 남편과 약혼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결혼을 했고 아들까지 생겼죠."

본은 이번 공연 오케스트라에서 퍼커션을 연주한 남편과 함께 내한했다. 또한 22개월 된 아들도 데리고 왔다. 아들로 인해 창작 영감이 더욱 생겼다고 밝힌 그는 "출산 1주일 전에도 안무를 가르치고 있었다. 배 안에 있는 아들이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졌다"며 "아들이 새로운 것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안무 창작에 대한 의욕도 높아졌고 삶의 의미도 소중해졌다"고 덧붙었다.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2회 공연에 출연한 김연아(왼쪽)와 셰린 본(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2회 공연에 출연한 김연아(왼쪽)와 셰린 본(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모든 스케이터들이 그렇듯 본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2001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02 솔트레이크시티 금메달 전망은 한층 밝았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원래는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올림픽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죠. 차기 올림픽에 도전하려면 선수생활에 다시 헌신해야하는데 이런 점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2003년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선수 생활의 미련은 없었어요."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안무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수많은 선수들의 몸짓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본은 2014 소치올림픽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0, 일본)와 미국 여자싱글을 대표하는 애슐리 와그너(23)와 작업할 예정이다.

"두 달 뒤에 와그너와 하뉴 유즈루의 롱프로그램 안무를 시작합니다. 이번 공연이 끝난 뒤 캐나다로 돌아가면 수많은 스케이터들과 작업에 들어가요. 그리고 7월에는 아라카와 시즈카(33, 일본, 2006 토리노올림픽 금메달)와 함께하는 프렌즈 온 아이스의 안무를 담당합니다."

셰린 본이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2회 공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셰린 본이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2회 공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당황스러웠던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결과, 1위는 김연아라고 생각

셰린 본-빅터 그라츠의 계보를 잇는 캐나다 아이스댄스 팀은 테사 버추(24)-스캇 모이어(26) 조다. 이들은 부드러운 스케이팅 스킬과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이스댄스 계를 평정했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에서는 라이벌인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이상 미국)에 이어 은메달에 만족했다. 본은 "아이스댄스의 결과는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누가 잘했느냐를 따질 수 없다. 두 팀은 모두 잘했고 50대50으로 평가한다. 어떤 이들은 2등을 속상해하지만 충분히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본은 자국 선수 조가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여자싱글에 대한 시선은 달랐다.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결과에 대해 "내 견해는 김연아가 1위였다"라고 말했다.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결과에 당황스럽고 실망감도 들었다"고 말한 뒤 "러시아 선수(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열심히 했다. 그러나 얼음 위에서 한 경기를 보면 김연아가 1위였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지난 2월에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실수없이 마쳤다. 올림픽 2연패가 눈에 보이는 듯 했지만 금메달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소트니코바는 자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순식간에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단 한 번도 시니어 A급대회 우승 경험이 없던 소트니코바가 224.59점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한 카타리나 비트(48, 독일, 1984 1988 올림픽 금메달)를 비롯한 '피겨의 전설'들도 석연찮은 판정을 비판했다.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참아현 셰린 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참아현 셰린 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연아와 소트니코바의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가 비슷하게 매겨졌던 점도 이상했어요.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 소치올림픽 동메달)도 좋은 연기를 펼쳤지만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봅니다.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많이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은 정말 잘했죠. 전체적으로 여자싱글은 좋은 경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1위는 연아였습니다."

끝으로 본은 한국 피겨 기대주들에게 표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스쇼 무대에 서는 것이 표현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러 춤을 배워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김연아는 안무를 할 때 매우 집중하는데 이것은 재능이라고 봅니다. 안무에 대한 에너지와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해요. 이것은 점프와 스핀 등 기술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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