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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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로 변신한 두산 홍상삼 “승리 챙기고 싶다”

기사입력 2014.05.02 10:41 / 기사수정 2014.05.02 11:54

임지연 기자
두산 홍상삼이 역동적인 투구자세로 공을 던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두산 홍상삼이 역동적인 투구자세로 공을 던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홍상삼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투수다. 좋을 땐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그러나 나쁠 땐 컨트롤이 흔들리며 볼넷, 폭투 등으로 위기를 자초하곤 한다.

그럼에도 홍상삼은 두산 마운드의 ‘핵심 요원’이다. 홍상삼은 팀 내 가장 좋은 구위를 지녔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다. 홍상삼을 두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볼카운트 0-2나 1-2로 몰린 상황에서 무서운 투수”라면서 “직구와 직구처럼 던지는 포크볼을 타자들이 이겨내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두산은 홍상삼을 마무리로 활용코자 했다. 올시즌엔 허리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흔들렸다. 홍상삼 활용을 두고 고민하던 두산은 그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홍상삼은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에 1055일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30일 잠실 넥센전 두 번째 시험대에 올라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태위태한 상황을 자초했으나, 실점 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결국 제구에 발목 잡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홍상삼은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윤명준에 넘겼다.

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홍상삼은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회상하며 “목표는 7이닝까지 던지는 것이었다. 박병호 선배와 상대하면서 감을 찾았는데 교체돼 아쉽다”면서 “그래도 위기에서는 바꾸는 게 맞다. 솔직히 많이 아쉬웠지만, 팀을 위해선 내려와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경기 전부터 윤명준과 변진수가 내가 일찍 내려가면 등판해 승리를 챙기겠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흔들린다 싶으니까 명준이가 몸을 너무 열심히 풀더라”라고 덧붙이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홍상삼은 “처음 선발투수로 등판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중간투수 보다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무리투수는 어느 상황에 등판할지 예상할 수 있으나 중간 투수는 그렇지 않다. 불을 지르면 만회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선발은 실수를 만회할 수 있어 편하고 부담도 덜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중간투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홍상삼은 “중간에서 등판할 때 더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나는 선발투수로 등판할 때 긴장이 안 되는데 보시는 분들이 긴장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엔 선발로 1승을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두산 송일수 감독을 홍상삼에게 선발 등판할 기회를 더 주겠다고 밝혔다. 홍상삼은 3일부터 시작되는 9연 중 세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그는 바람대로 승리를 맛볼 수 있을까.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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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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