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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트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 같은 그룹 될래요"(인터뷰)

기사입력 2014.03.28 00:54 / 기사수정 2014.03.28 07:20

한인구 기자


▲ 틴트(왼쪽부터 미니, 메이, 상미, 미림, 제이미)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1994년생부터 1996년생까지 한 살 터울이다. 과장되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춘다. 아직 긴세월이 지나가지 않은 얼굴에는 소녀의 풋풋한 내음이 풍긴다. 직접 노래를 들려주고 춤을 추며 거침없이 신곡을 소개한다. 생각은 깊고 큰 꿈을 가졌다. 지난해 데뷔해 두 번째 싱글 앨범 '늑대들은 몰라요'를 발표한 틴트와의 첫만남은 그랬다.

틴트는 메이, 상미, 미림, 제이미, 미니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28일 발표한 '늑대들은 몰라요'는 세련된 신스와 스트링이 가미된 팝 댄스곡이다.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한 남자에 대한 노래예요. 늑대는 남자를 비유해서 표현한 곡이죠(메이)." 가사처럼 무뚝뚝하고 관심 없는 남자에 대한 불만을 투덜거리며 이야기하는 듯한 노래다.

틴트는 이번엔 빨간 망토를 두른다. 섹시보다는 스무 살 때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이 무기다. "억지로 섹시해 보이려 하진 않았어요. 꾸밈없이 나이에 맞는 콘셉트로 활동하려고요(제이미)." 흔히 볼 수 없는 망토에다 빨간색을 택했으니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빨간 망토 차림으로 단체로 다니다 보니 이목을 많이 끌었어요. 지나가시는 분들이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메이)."

메이, 상미, 제이미, 미니는 2년여 동안 숙소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했다. 여기에 'K팝스타'에 출연했던 미림이 합류해 틴트가 탄생했다. 기존 멤버들과의 조합이 가장 큰 걸림목이었지만, 스무 살 소녀들은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저희는 한마음으로 한 무대에 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불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죠. 연습이 없을 때는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끼리 많은 시간을 가졌어요(미림)." 이들은 "메이의 진행 아래 각자 예능을 한다"고 특유의 개그 코드도 귀띔했다.

힘든 연습시간도 웃음으로 극복했다. "노래나 안무 연습을 할 때는 정말 재밌게 해요. 한 명이 막춤을 시작하면 모두 따라 하죠. 일상을 즐겁게 보내려고 하는 편이에요(미림)." 어린 나이는 경험이 일천하다는 단점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잠재력이 숨어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틴트 멤버들은 가수로서 갖춰야 할 것은 물론 다양한 방면의 재능을 키우고 있다. "연기 연습과 일본어,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어요. 메이 언니가 중국에서 태어나서 중국어 선생님이기도 해요(미니)."

노래 외에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미니는 시트콤에서의 특색있는 캐릭터를 연기를 꿈꿨고, 상미 또한 연기에 관심을 나타냈다. 메이는 인터뷰내내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던 모습처럼 MC를 포함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싶다고 했다. 미림은 작사·작곡을 공부해 "틴트가 어메이징하게 뜨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욕심쟁이'라고 자신에 대해 말한 제이미는 모든 분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틴트는 아직 활동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신인그룹이다. 지난해 10월 '첫눈에 반했어'로 활동했다. 학생에서 사회로 첫발을 내디딘 틴트 멤버들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첫방송할 때는 정신 없었죠.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배우느라고 바빴어요(미니)", "신인이다 보니 행동과 말을 조심했어요. 데뷔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았죠(메이)", "주변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고 저희만의 무대에 온 신경을 썼었죠(제이미)." 메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 앨범으로 "생각이 커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미니는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다. 멤버들에게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똑똑하고 철이 든 것 같으면서도 철부지예요(메이)", "예의를 잘 지키고 언니들을 잘 대해줘요. 저희는 막내가 '원탑'이죠(미림)", "어디서든 사랑받죠. 당차고 행동대장이에요(제이미)." 이어 메이는 "미니가 '귀염귀염' 열매를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와는 2살 차이지만 메이는 그룹을 짊어지고 나가는 리더다. 신곡의 의미부터 의상까지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맏언니다웠다. 하지만 그는 집안에서는 막내딸이자 늦둥이였다. "리더십이 강해서 저희가 잘 따라요. 틴트에 관해 고민을 많이 해요(미림)", "저희를 누르지 않고 존중해요. 정말 사랑해주죠(제이미)",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있죠(미니)." 메이는 쑥스러운 듯 콧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상미는 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말문을 열었다. "미림이가 신경을 많이 써줘요. 헤어, 피부 관리 등 모르는 부분도 많이 알려줘 큰 도움이 돼요." 내색하진 않아도 미림에 대한 고마움이 전해졌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아요. 같이 있는 사람이 덩달아 즐거워지죠(메이)", "지치고 힘들 때면 옆에서 애교를 떨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줘요(제이미)." 멤버들은 미림이 그룹에 활력소 같은 존재라고 입을 모았다.

제이미는 한마디로 '쿨'했다. "성격이 엄청 시원해요(메이)", "제이미의 '쿨'함을 본받고 싶었어요. 자칫 냉소적인 성격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생각해서 행동하죠. 천의 얼굴이기도 해요(미림)", "먹을 게 있으면 저한테만 던져주고 도망가기도 해요(미니)." 여기에 미림은 제이미가 독한 것은 물론 이해심까지 다양한 장점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상미는 말수가 적었지만 누구보다 생각이 깊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루고 싶은 걸 해내죠. 노력을 많이 해요(미림)", "다섯 명 중에서 가장 이성적이 사람이예요. 마음을 잘 다스리죠(제이미)", "속 깊고 열심히 하는 친구예요(메이)." 계속되는 칭찬에 상미는 "고마워"라고 짧게 대답하며 수줍어했다. 또 멤버들은 상미만의 보여줄 수 있는 연기력을 칭찬했다.

통통튀는 틴트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사뭇 진지했다. 미니는 지난해 연예인으로 데뷔한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연예인은 숨겨야 하는 게 많은 직업인 듯해요. 슬퍼도 행복해야 하는 사람이죠." 미림은 감정을 절제하면 로봇처럼 변할 것 같아 서로 의지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전한다고 했다. 메이는 "성격이 매력있는 사람"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틴트의 포부도 남달랐다. 미림은 틴트와 화장품 틴트를 비교하며 "틴트가 유명해지면 틴트가 모든 틴트 광고를 해서 인터넷에 검색하면 인물 검색어뿐만 아니라 화장품 틴트가 차지하는 모든 부분에 저희가 나오게끔 하고 싶어요. 저희 라이벌은 틴트인 셈이죠." 당찬 막내 미니도 틴트의 앞날을 예고했다. "수도꼭지 같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TV를 틀면 어디서든 저희가 나오는 것처럼요."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틴트(미니, 메이, 상미, 미림, 제이미) ⓒ GH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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