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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16주년' 신화, 앤디 자리 비워둔 '특별했던' 콘서트

기사입력 2014.03.23 23:45 / 기사수정 2014.04.07 16:28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앤디의 빈자리를 남겨둔 데뷔 16주년 콘서트를 개최했다.

신화는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6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HERE'을 개최해 팬들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아쉽게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자숙 중인 앤디를 제외한 에릭, 이민우, 신혜성, 김동완, 전진이 무대에 올랐다.

'Scarface'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신화는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 아래 화끈한 시작을 알렸다. 이어 'Venus'와 'Brand New'까지 열광적인 댄스 무대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신화에 팬들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리더 에릭은 관객들을 향해 "신화의 일원이 되어 끝까지 재밌는 공연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민우는 "체조경기장은 신화에게 특별한 장소이다. 첫 단독콘서트, 잠시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2008년 콘서트, 2012년 4년 만에 공백기를 깨고 연 콘서트. 뜻 깊은 자리이기 때문에 좋은 의미가 되고자 'HERE'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전진은 "이 자리에 없는 한 멤버를 위해서라도 더욱 더 열심히 즐거운 공연을 만들겠다"며 자리에 없는 앤디를 언급했다.

신화는 새롭게 밴드 버전으로 편곡된 'Shooting star'에 이어 강한 비트와 파워풀한 보컬의 'Red Carpet'의 무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또한 'Hey, Come On'의 무대에서는 이민우의 뛰어난 춤 솜씨와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독무도 하나의 관건이었다.

정규 8집에 수록된 'Midnight Girl'은 동화 같은 영상미와 그 속에 어우러진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이어진 'Hurts'는 처절한 사랑에 맞춘 무거운 분위기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최근 곡만 들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무려 1999년 발매된 신화의 2집 수록곡인 '소망'을 시작으로 멤버들은 공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예쁘잖아', '타임머신', 'Jam#1'의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Move with Me'와 'U', '마네퀸'은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기도 한 무대였다. 벌써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신화 멤버들의 농익은 섹시함이 돋보이는 무대이기도 했다. 신화에게 1위 트로피를 무려 8번이나 안겨준 'This Love' 역시 끈적하고도 섹시한 무대였다.

이 외에도 'Let it go', 'First Love', 'On the road' 등 신화만의 분위기가 돋보이는 무대들도 이어졌다.



앵콜 무대가 끝이 난 후에도 신화 멤버들은 무대를 내려가지 않았다. 이민우는 "신화의 기념이기도 하지 않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고 무대 뒤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앤디가 등장했다.

앤디는 "제가 여러분 앞에 서도 될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드리고 싶어서 이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라며 "팬 여러분, 멤버분들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화는 "앤디와 함께하는 신화의 새로운 앨범이 10월에 나올 예정이다"라며 신화는 6명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여섯 명의 멤버가 '우리는 신화입니다'를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신화 콘서트에서 눈여겨 볼 수 있었던 건 앤디의 파트다. 신화의 단독 콘서트는 올 라이브 밴드로 구성돼 한곡 한곡 편곡이 필요하다. 앤디의 빈 자리를 다른 멤버가 채우기보다는 그대로 비워둔 곡이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신화가 늘 강조해온 '6명의 신화'라는 것이 이런 부분에서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비록 6명의 완전체 무대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앤디의 자리를 비워두고 유쾌하고 즐거운 신화 특유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멤버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신화는 올해 10월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한다. 이 정도 끈끈함과 함께 호흡해온 세월을 두고, 신화는 또 새로운 신화를 쓰기 위해 가요계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신화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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