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노병준(대구FC)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프로 데뷔 13년 또 다른 시작을 하기에 두려울 나이지만 노병준은 축구화를 벗지 않았다.
지난 겨울 노병준은 2008년부터 둥지를 틀었던 포항 스틸러스와 이별했다. 지난해 6골을 넣으면서 포항의 정규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배테랑의 자리는 없었다.
올해로 35세, 아직도 그라운드를 열망하는 노병준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그의 무대는 K리그 챌린지였다. 의외였다. 겨울 이적 시장 내내 K리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중국행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노병준도 마찬가지였다. 배테랑이지만 여전히 정상급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노병준의 행선지로 국내 무대를 예상한 이는 적었다. 그러나 노병준은 K리그를 택했고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에 속한 대구였다.
노병준은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 챌린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축구를 더 하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보다 배테랑이 당연히 보여줘야 할 태도가 대구행을 선택한 이유였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노병준은 "클래식에 있던 선수들 몇명을 챌린지에서 만나게 됐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배테랑에게는 챌린지도 긍정적인 무대다"는 입장이다.
그는 "포항에 있을 때는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는 프로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생활 면에서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임감의 세월을 알려줄 노병준은 "짧고 굵게도 좋지만 잠깐 반짝하는 것보다 길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선배가 보여줄 자세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마냥 노장의 경험만 전수할 생각은 아니다. 노병준은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른다. 플레이 스타일과 관중, 심판까지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한다"면서도 "빨리 팀에 적응해 모든 팀을 이기고 싶다"는 승부사 기질을 나타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노병준 ⓒ 대구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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