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4:29
연예

전규환 감독 "'마이보이'는 MSG 넣지 않은 영화"(종합)

기사입력 2014.03.17 13:5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관객은 인공적인 조미료가 쳐진, MSG와 같이 관습적인 문법에 익숙해져 있을 수 있지만 영화의 문법 표현은 더 다양해야 한다" 전규환 감독의 소신은 영화 안에서도, 그의 말에서도 고스란히 들어났다.

1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마이보이'의 언론 시사회에서 전규환 감독은 영화 상영 뒤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이후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온 건 처음이다. 차인표 씨 이태란 씨 덕분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메일을 보내도 오시지 않더니, 기분이 약간 그렇다"며 웃었다. 이어 "아까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 들고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 너무하는 것 아니냐. 마지막 장면이 중요한 부분인데"라며 직설을 서슴지 않았다.

배우 차인표가 "너무 많은 기자 분들이 오셔서 투정한 거다. 카메라를 들고 왔다 갔다 하시던 카카오톡을 하시던 너무 감사하다"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전 감독이 작품성을 위해 배우들에게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촬영에 임할 것을 요구했으며, 배우들을 혼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와 무관한 드럼 연주가 이석철에게 주연을 맡긴 이유도 파격적이었다.

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에게 보이기보다 감추는 연기를 할 것을 주문했다. 내가 생각하는 연기 문법은 연기를 감췄을 때 가장 좋은 연기가 보인다는 것이다. 배우들은 자꾸 연기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석철 군을 캐스팅 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수많은 예쁜 탤런트 같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이석철 군은 '연기를 안했기 때문'에 순수하게 역할을 표현해줄 것이라 믿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생각보다 훌륭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 자체가 자극적이고 담백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마이보이'에서 음악 사용을 거의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 감독은 "내 작품 중에 음악 한곡도 안 들어가는 것이 있을 정도로, 음악 사용을 억제하는 편이다. 음악을 쓰면 극적인 감동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나는 일부러 관객을 끌고 가는 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음악이 과하게 들어가면 관객에게 '울어라', '폭발해라'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에서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고 끊긴다는 지적에 "주변인과의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 상투적이고 인위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방식으로 영화를 훌륭하게 만드는 분도 있다. 하지만 내 영화는 상업 영화도 아니고, 돈을 벌고자 하는 영화도 아니다. 한 아이가 가진 슬픔을 표현하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뿐이다"면서 "관객은 그렇게 인공적인 조미료가 쳐진, MSG와 같이 관습적인 문법에 익숙해져 있을 수 있지만 영화의 문법 표현은 더 다양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마이보이'는 사랑하는 아이를 곧 놓아주어야 하는 엄마(이태란 분)의 슬픔, 남겨진 어린 형(이석철)의 상처, 이 가족을 곁에서 지켜보는 이(차인표)의 안타까움을 통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보듬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족드라마 영화로,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등 '타운 3부작'을 내놓아 주목 받은 전규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월 10일 개봉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영화 '마이보이' 시사회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