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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성공의 열쇠, 1번 트랙 'CRUSH'에 숨어있다(인터뷰)

기사입력 2014.03.15 08:07 / 기사수정 2014.03.15 13:40

한인구 기자


▲ 2NE1 인터뷰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NE1은 항상 묘한 지점에 서 있다. 그들은 독특한 의상과 음악으로 대중에게 거친 느낌을 주다가도 무대 아래에서는 수줍어진다. 한가지의 색채로 그들을 설명하기는 더 어렵다. 박봄, 산다라박, 씨엘, 공민지는 닮은 듯 서로 다르다. 각자의 총천연색 특징이 한 데 모일 때 비로소 2NE1이라는 빛깔을 낼 수 있다.

2NE1은 지난달 26일 두 번째 정규앨범 'CRUSH(크러쉬)'를 발표했다. 앨범은 가온 디지털 종합·다운로드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61위를 오르며 한국 가수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성과라 할 만하다. 2NE1 성공의 열쇠는 이번 앨범과 동명곡이자 1번 트랙인 'CRUSH'에 있었다. 2NE1과 14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CRUSH'는 멤버들에게 영감을 얻어서 쓴 곡이에요. 가사를 보면 다 각자 개인적으로 말하는 느낌이죠. 제가 항상 멤버들과 같이 있고, 함께 곡을 만들다 보니까 그렇게 표현이 되더라고요(씨엘)." 씨엘은 가사를 하나씩 곱씹으며 설명했다. "용감한 (박)봄 언니는 '난 두려울 게 하나 없지', 춤을 잘 추는 (공)민지는 '나처럼 출 출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와', 하루하루가 발렌타인 데이 같은 (산)다라 언니는 'Valantines day everyday(발렌타인즈 데이 에브리데이)'와 닮았어요(씨엘)."

2NE1은 남다른 팀워크도 자랑한다. 가사에 녹아든 것처럼 이 또한 '다름'에 그 이유가 있었다. "각자 너무 달라요. 그래서 덜 부딪히는 면도 있는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에 대해 더욱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산다라)", "성격, 좋아하는 것들이 다 달라요. 비슷했으면 싸웠을 것도 같은데, 이제는 뭔지 모를 끈끈함이 생겼어요(씨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는 방법은 'CRUSH' 앨범에서도 이어졌다. 2NE1 고유의 느낌을 유지한 채 새로운 시도를 더한 것이다. "이번 앨범을 하면서 그냥 저희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솔직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떤 노래든 네 명이 부르면 2NE1스러워지죠. 변화에 대해 너무 고민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해요(씨엘)."

2NE1의 두 번째 정규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씨엘의 작사·작곡 참여다. 그 대표적인 곡 또한 'CRUSH'다. 멤버들도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CRUSH'가 정규 앨범 첫 트랙에 자리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채린(씨엘) 언니가 작곡했는데 모두 훌륭한 곡이라 만족스러워요(공민지)", "씨엘이 'CRUSH' 외에도 작업에 참여해서 새로운 느낌이예요", "워낙 서로 잘아니까 알맞게 곡을 써준 것 같아요(박봄)." 특히 산다라박은 소속사 프로듀서 테디를 '2NE1의 제5의 멤버'로 이름 붙이면서 씨엘이라는 지원군이 한 명 더 생긴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데뷔 6년 차 2NE1은 'CRUSH'를 포함해 단 두 번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간간이 싱글 앨범을 내놓긴 했지만 지루한 곡 작업은 그들을 지치게 했을 터. "정규와 싱글앨범은 느낌이 다르죠. 정규 1집 후 싱글과 미니앨범이 나오면서 욕심이 생겼어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답답한 게 사실이었죠(씨엘)." 2NE1은 정규앨범에 참여하며 느낀 재미를 인고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았다.

긴 시간이었지만 소득은 컸다. 좋은 곡이 탄생했고 그들의 실력 또한 부쩍 늘었다. "이번에 산다라가 보컬로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민지도 많이 늘었고요. 저도 역시 그렇죠(박봄)", "노래 연습을 많이 했어요. 다양한 곡들을 폭넓은 표현력으로 부르면서 깊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죠. 휘트니 휴스턴 같은 1990년 디바들의 노래를 많이 들으며 음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어요(공민지)." 또 산다라박과 박봄은 어느새 30대가 됐지만 아직은 나이를 잊고 살 정도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2NE1은 양현석 대표와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무섭기만 한 양현석이 이제는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까지 표현했다. "제가 연습생때는 마냥 무섭기만 했는데 요즘엔 정말 재밌으세요(산다라박)", "제가 만드는 음악을 꼼꼼하게 체크하세요. 이런 작업을 즐기는 것 같으세요. 정말 음악은 물론 가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좋아하시죠(씨엘)."

2NE1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곡은 'CRUSH'지만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곡은 'COME BACK HOME'이다. R&B, 레게, 힙합의 여러 장르가 접목된 이 곡도 여러 색의 물감을 섞어놓은 듯한 2NE1과 닮았다. 또 'COME BACK HOME'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동명곡의 춤을 연상케 하는 안무로도 관심받고 있다. "(양현석) 사장님이 가장 처음 구상한 안무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라고 들었어요. 의미가 컸죠. 사장님이 저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까지 안무를 몇 번씩 바꾸시는 등 신경을 많이 쓰셨죠(씨엘)."

'다르지만 같은' 2NE1은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화려한 복귀를 했다. 이제 전세계 팬들을 위한 월드투어를 앞둔 2NE1의 목표는 단순했지만 강렬했다. "앞으로 가요계에 발자국을 남긴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어요. 6년 동안 멤버들과 같이 하면서 큰 산을 넘은 것 같고요. 이제 공이 빨리 굴러간다고 생각하고 저희 발자국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싶어요(씨엘)."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2NE1 ⓒ 엑스포츠뉴스 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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