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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종영③] 전지현-김수현만 있나…은근한 매력의 '남남 커플'

기사입력 2014.02.27 23:46 / 기사수정 2014.02.27 23:46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김수현-전지현의 사랑전선이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룬 것과 동시에 남성 출연자를 중심으로 하는 '남남(男男)커플' 들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와 멋지게 어우러지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극중 남자 캐릭터의 매우 친근한 관계를 '브로맨스'라고 부른다. '브로맨스'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이다. 두 주인공의 환상적인 호흡을 일컫는'케미(화학 반응을 뜻하는 chemistry에서 나온 말)'를 사용해 '남남(男男) 케미'로 불리기도 한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이 그랬던 것처럼 '별그대'도 '김수현-김창완', '김수현-안재현', '박해진-신성록' 등을 그 중심에 세웠다.



외계남의 유일한 친구 김창완-김수현

400년을 넘게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도민준(김수현 분)에게는 애초 친구가 존재할 수 없었다.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그의 능력과 무거운 것을 쉽게 들어올리는 그의 괴력 등을 주위 사람에게 보여주면 도망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늘 외로웠고 늘 혼자였다. 하지만 그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장영목 변호사(김창완 분)이다. 중년의 장영목과 20대 중반의 외모를 가진 도민준을 본다면 영락없는 부자관계로 오인할 수 있으나, 장영목은 도민준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하며 항상 그를 도왔다. 도민준 역시 그와 장기를 두거나 차를 마시면서 유일하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으며 '친구'로 의지했다.

청년시절의 장영목은 어머니의 치료비를 대출하지 못해 자신의 삶을 비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도민준이 그의 목숨을 구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변호사가 된 장영목은 30년째 재산관리, 호적 등을 정리해주며 그의 곁을 지켰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밴드인 산울림으로 데뷔한 김창완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이번 '별그대'에서 외계인인 상대 캐릭터가 고민할 때면 따뜻한 조언을,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듬직함을, 이별 앞에서는 슬픔을 다독여주는 의연함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수현과 김창완의 '남남 커플'은 '별그대'가 낳은 가장 흐뭇한 캐릭터 설정이었다는 평이다.



"별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 안재현-김수현

모델 출신의 배우 안재현은 '별그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재현은 김수현과 함께 또 다른 '남남 커플'을 선보여 사랑을 받았다. 그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남동생인 고교생 천윤재 역을 맡아 극 후반부 톡톡 튀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시크한 성격이지만 별을 사랑하고 외계인을 동경하는 순수한 영혼의 천윤재는 도민준 집에 있는 망원경들을 보고 그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된다. 또한 술에 취한 도민준이 초능력으로 순간이동을 선보이자, 영화 'E.T'의 손가락을 맞대는 장면을 패러디하는 등 순수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는 김수현보다 한 살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안 외모로 화제가 됐을 정도로, 그에게 있어서 '별그대'는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됐다. 그는 영화 '패션왕'에도 캐스팅되며 차세대 스타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너무나 다른 S&C 그룹의 두 아들 신성록-박해진

앞서 다룬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관계이다. 신성록과 박해진은 형제 관계이지만 완벽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살인마인 형 이재경(신성록 분)과 따뜻한 영혼을 가진 동생 이휘경(박해진)은 형제가 맞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완벽히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형 이재경은 동생 이휘경에게 만큼은 한없이 따뜻했다. 동생도 그런 듬직한 형을 믿고 따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형의 지난 행적을 알게 된 이후 달라졌다. 더군다나 둘째인 이재경이 자신의 욕심을 위해 큰형 이한경(연우진 분)을 살해한 사실이 밝혀지자 더이상 형제 관계는 유지될 수 없었다.

당초 '별그대'의 이재경 역할은 박해진으로 내정돼 있었으나 이휘경 역할에 캐스팅된 배우 최민이 부상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박해진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신성록은 공석이 된 이재경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해진 역시 이휘경 역에 가장 적합했다는 평을 받으면서 '내 딸 서영이' 이후 '별그대'까지 연속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이렇듯 최근 로맨틱 코미디 물에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외에도 남성 출연자들의 호흡으로 몰입갑을 높이는 '남남 커플'의 등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장도커플(장영목-도민준)', '처남케미(도민준-천윤재)'등 재미있는 애칭을 붙이면서까지 호응을 보냈다.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바탕이 된 '남남 커플'은 은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깊게 남았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창완, 안재현, 신성록, 박해진, 김수현 ⓒ HB엔터테인먼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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