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시카고(미국), 손혜지 통신원] 미국의 'USA 투데이'가 최근 막을 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 '톱10'을 선정했다.
▲ 올림픽 오륜기 사고
개막 전부터 510억달러의 엄청난 예산과 함께 성공적 개최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소치올림픽은 개막식 이벤트부터 남달랐다. 5개의 거대한 눈송이가 조화롭게 오륜기로 바뀌어야 했으나 마지막 눈꽃이 피지 못하면서 사륜기에 머물렀다. 이 사고는 SNS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 선수의 유기견 입양
미국 스키대표팀의 거스 켄워티는 소치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소치의 고르키 미디어 센터에서 발견한 유기견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켄워티는 현지에서 미국으로 데리고 올 유기견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그의 어머니와 남동생들이 한마리씩 미국으로 입양을 결정했다. 켄워티와는 달리 여자 루지의 케이트 한센은 소치의 선수단 숙소에서 늑대가 발견됐다는 사진을 올렸다. 이는 미국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과 함께 했던 장난으로 판명이 나 적지않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 미국 피겨의 민망한 연기와 인터뷰
미국의 28살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제레미 애봇은 그의 12번째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다소 과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전날 열렸던 쇼트프로그램 중 크게 넘어졌던 사고에 대해 "내게 그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아무도 나처럼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지도 않을테고 더불어 몇십년간 연습해 8분간 연기를 펼치는 삶을 살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보는 입장에서 이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멍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 자매 선수들이 나란히 '금과 은'
여자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서 나란에 금,은메달을 수상한 캐나다의 저스틴 듀포르와 클로이 듀포르는 나란히 손을 잡고 시상대에 올랐다. 알고 보니 이들은 자매였다. 클로이 자매의 맏언니인 맥심 듀포르는 12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세자매가 함께 올림픽에 출전한 점 뿐만 아니라 같은 종목에서 나란히 수상을 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었다.
▲미국 출신의 러시아 스노우보드 선수의 금메달
미국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러시아의 빅 와일드는 미국 태생이지만 지난 2011년 엘레나 자바라지나와 결혼한 뒤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전 미국대표팀 동료인 저스틴 레이터는 “빅 와일드는 경기를 위해 삶을 희생했던 선수다. 소치올림픽 금메달 자격이 충분하고 이를 즐길 자격도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소치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보였던 인터뷰
미국 스키대표팀의 보드 밀러는 NBC의 크리스틴 쿠퍼가 죽은 동생에 대한 질문, 또 알파인스키 역사상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인터뷰 도중 끝내 고개를 숙인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방송 이후, 진행자는 다소 불필요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36살의 밀러는 이틑날 트위터를 통해 쏟아지는 비난으로부터 진행자를 보호하는 글을 올려 또다시 화제가 됐다.
▲러시아를 꺾고 유명세를 탄 미국 하키
세인트루이스 소속의 T.J 오시는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6번의 승부치기 중 4번을 성공시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소속팀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던 오시는 러시아전이 끝나자 마자 한시간 만에 13만명의 트위터 팔로워와 함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또한 그에게 트윗을 전했다.
▲1994년 이후 마침내…41살의 고령선수
일본의 노리아키 카사이가 폴란드의 카밀 스토치를 제치고 남자 스키점프 라지힐 개인전에서 은메달,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수상했다. 이번이 동계올림픽 7번째 출전인 카사이는 한국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도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봅슬레이 질주를 꿈꾸던 육상 선수
육상 허들 선수 출신 롤로 존스의 봅슬레이 대표 선발에는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다. 또 다른 육상선수 출신의 봅슬레이 대표 자스민 펜라토르가 속한 팀은 여자부에서 최종11위의 성적을 거뒀다. 다른 미국여자대표팀의 경우 은, 동메달을 목에 걸자 존스는 다소 의기소침했으나 미국의 좋은 성적에 만족한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동,하계올림픽에서 모두 활약하고자 했던 꿈의 도전을 마무리 했다.
▲ 미국 여자하키대표팀의 슬픈 은메달
세계에서 최고가 되지 못한 미국 여자 하키대표팀에게 소치는 어쩌면 가장 슬픈 기억이 될지도 모르겠다. 캐나다에게 연장 접전 후 금메달을 내준 미국은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석연찮은 판정에 의해 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준 한국의 심정과 같이 한동안은 쉽게 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손혜지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사진=소치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