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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Queen] '왕관 전쟁' 누가 겨울왕국 여왕 자리에 오를까

기사입력 2014.02.19 08:15 / 기사수정 2014.02.19 08: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D-1. 소치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가 눈앞에 다가왔다. 전 세계의 시선이 '겨울왕국'의 여왕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시청률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는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우승 전망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 매체는 김연아의 우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홈 어드밴티지의 이점을 가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를 강력한 도전자로 지목했다.

이번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은 그 어느 때보다 메달 경쟁이 치열하다. 4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와 은메달에 머문 아사다 마오(24, 일본)가 그대로 출전한다. 여기에 러시아에게 단체전 금메달을 안겨준 리프니츠카야는 스타로 급부상했다.

미국 피겨는 그들의 기대주인 그레이시 골드(19)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2012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도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겨울왕국 여왕'에 오르기 위한 이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치 피겨 여자싱글 빅3



김연아(24, 대한민국)


미국 NBC의 피겨 스케이팅 오프닝은 전율적이다.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 왕좌에 오를 주인공을 한 명 씩 보여주고 있다. 자국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와 애슐리 와그너(23, 미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큰 이는 김연아다.

김연아의 우승 확률은 여전히 가장 높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고난도의 기술과 뛰어난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같은 어려운 기술을 수행하면서 곧바로 안무를 수행한다.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기술 사이사이에 빈 여백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스케이터는 김연아 밖에 없다.

김연아의 롤 모델인 미셸 콴(34, 미국)은 "김연아가 대단한 것은 뛰어난 기술과 우아한 예술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이런 스케이터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김연아의 점프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점이다. 김연아의 연습을 지켜본 피겨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점프를 더 편하게 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승 가능성 :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가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실수가 없는 완벽한 김연아' 앞에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한다. 점프의 퀄리티와 프로그램 수행 능력 그리고 표현력에서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한 뒤 그동안 갈고 닦은 롱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를 큰 실수 없이 소화한다면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


현재 전 세계가 만 15세의 러시아 소녀에 주목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9일과 10일에 걸쳐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72.90)과 프리스케이팅(141.51)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일본의 자존심'인 아사다 마오(24, 일본)를 8.83점차로 제쳤다.

단체전을 통해 리프니츠카야는 기세등등해 졌다. 또한 아사다를 제치고 김연아에 대항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리프니츠카야의 최대 무기는 ‘회오리 스핀’이다. 체조 선수 출신인 그는 특유의 유연함을 이용해 인상적인 스핀을 구사하고 있다. 유연하지 못한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비엘만 스핀(회전하면서 한쪽 스케이트 날을 잡고 머리 뒤쪽으로 올리는 자세)은 거의 일직선이다. 스핀의 자세가 뛰어난 것은 물론 회전 속도도 빠르다. 그는 스핀 만으로 평균 1점이 넘는 가산점을 챙긴다. 여기에 점프에서 실수가 없을 경우 많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을 마친 뒤 모스크바로 이동해 개인전을 준비했다. 콴은 "리프니츠카야가 소치가 아닌 모스크바에서 훈련한 것은 김연아를 의식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치에 돌아온 뒤에도 김연아와 같은 조에서 훈련을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김연아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우승가능성 : 홈 어드밴티지의 장점은 무시 못 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이 많고 직접 관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프니츠카야는 유리한 상황을 모두 안고 있다. 여자싱글 주요 심판진이 모두 유럽 출신인 점도 리프니츠카야에 유리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이 빙판 위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가 실수를 해야만 리프니츠카야가 우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다 마오(24, 일본)


김연아의 오랜 숙적으로 불렸던 아사다 마오도 마지막 무대를 눈앞에 맞이했다. 김연아 처럼 아사다 역시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니어 시절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연아와의 역대 상대전적인 4승8패다. 가장 최근에 이들이 만난 대회는 2013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이다.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할 때 아사다는 캐롤리나 코스트너에 이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사다는 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단체전의 부진을 털기 위해 아르메니아로 이동해 전세를 내서 얻은 아이스링크에서 특훈을 가졌다. 현재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리프니츠카야를 넘어야하는 위태로운 위치에 있다.

우승 가능성 : 반전이 필요하다. 아사다가 자신의 뜻대로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시키고 한 치의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쳐도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가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전세를 역전시키기 어렵다. 아사다는 늘 성공률이 낮은 트리플 악셀에 의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리프니츠카야는 한층 안정적인 기술 요소와 '회오리 스핀'으로 아사다를 추월했다.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다크호스들



그레이시 골드(18, 미국)


골드는 올해 전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연아처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다. 이 점프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나머지 기술도 뛰어나지만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다. 골드는 주니어 시절부터 리프니츠카야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리프니츠카야가 우승을 차지할 때 골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평소 열렬한 김연아의 팬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김연아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며 심심찮게 밝혔다. 특히 이번 소치 현장에서는 김연아와 함께 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시니어 대회를 석권할 때 그 뒤편에는 코스트너가 있었다. 가장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로 유명한 그는 지난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5세의 나이에 월드챔피언에 등극한 코스트너는 주니어 시절 리프니츠카야처럼 '신동'으로 불렸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16위에 그쳤다. 은퇴를 번복하며 이번 소치올림픽을 준비한 그는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 마오 그레이시 골드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연아 캐롤리나 코스트너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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