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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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계주 금메달은 꼭…” 목표 달성한 승부사 심석희

기사입력 2014.02.19 01:37 / 기사수정 2014.02.19 05:0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계주는 다 같이 힘을 합해서 하는 것,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아직 풋풋함이 묻어나는 여고생 심석희가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3000m 계주에서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겨두고 마지막 주자로 빙상 위를 질주했다. 결국 이 여고생은 쟁쟁한 경쟁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골인, 러시아로 향하면서 가장 바라온 목표를 달성했다.

심석희(17·세화여고), 박승희(22·화성시청), 공상정(17·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중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타터 박승희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만만치 않은 레이스였다. 뒤를 따르던 중국과 캐나다는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렸고 결국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7바퀴 중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둔 채 중국에 이어 2위로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주자는 앳된 여고생 심석희였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심석희는 바로 중국 선수의 방해에 주춤거리며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곧 자기 페이스를 찾은 심석희는 쾌속 질주로 중국을 따라잡은 뒤 아웃코스로 거침없이 치고 나가며 결승선을 반 바퀴를 앞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심석희는 주먹을 높게 들어 올렸다. 어린 여고생이 목표를 달성한 순간이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8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러시아로 향하기에 앞서 심석희는 가장 금메달을 따고 싶은 종목을 묻는 질문에 ‘계주 3000m’라고 답했다.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당연했다. 심석희는 “개인종목도 있지만 계주는 다 같이 힘을 합해서 하는 것이라 정말(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여고생 심석희가 해냈다. 가장 바라온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심석희는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여고생 다운 환한 미소가 빛났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 게티 이미지]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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