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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배의 후예들' 평창올림픽 '탄탄대로' 열었다

기사입력 2014.02.18 08:57 / 기사수정 2014.02.18 09:0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봅슬레이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4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첫 출전한 남자 2인승에서 18위에 올랐다.

원윤종(29) 서영우(23, 이상 경기연맹)로 구성된 한국 봅슬레이 A팀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4차 합계 18위(3분49초27)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봅슬레이 최고 성적은 밴쿠버올림픽 4인승에서 세운 19위였다. 당시 한국 썰매의 선구자인 강광배(41, 강원도청)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은 열악한 국내 현실을 이겨내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었다.

원윤종은 강광배 부회장이 은퇴를 한 뒤 후계자가 됐다. 원윤종은 강 부회장처럼 썰매 맨 앞에 앉아서 리드를 하는 파일럿 역할을 맡았다. 썰매 개척자의 뒤를 이어야한다는 부담감이 따랐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특히 4인승이 아닌 2인승에서 이룬 최고 성적이기에 의미가 더욱 값졌다.

원래 대표팀의 목표는 15위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끝까지 선전을 펼치며 4차레이스까지 경기를 펼쳤지만 18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도 기적에 가까웠다. 사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중 썰매 경험자는 김동현(27, 강원도청) 밖에 없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 경험이 얼마 되지 않은 초보들이었다.

봅슬레이 강국은 빙질의 상태에 따라 바꿔 낄 수 있는 여러 개의 썰매 날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나 한국 팀은 여러 개의 썰매 날을 확보할 형편이 못됐다. 형편이 이렇다보니 봅슬레이 강국과 비교해 기록 차는 많이 난다.

이번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팀은 합계 3분45초39를 기록했다. 1초 이상 벌어지면 큰 점수차로 여겨지는 봅슬레이에서 한국은 3초 이상 뒤처졌다.

비록 15위 진입의 꿈은 무산됐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밝혔다.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는 봅슬레이 대표팀에게 절실한 것은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장소다. 훈련 환경과 장비 문제가 갖춰지면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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