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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더지니어스2' 논란을 논하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4.02.15 16:21 / 기사수정 2014.02.17 08:5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tvN '더 지니어스'의 터줏대감으로 시즌1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홍진호는 7화에서 아쉽게 긴 여정을 마감했다.

홍진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승자 출신이라 견제를 많이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래도 오래 살아남은 편이다. 나에게 섭섭한 것이 있다면 내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안일한 점이었다. 기분만 상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없지 않다. 막상 탈락하니 아쉽더라"라고 털어놨다.

시즌2인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는 숱한 역풍에 시달려왔다. '방송인 연합 논란'과 사태에 더욱 기름을 부었던 6회의 '신분증'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한 홍진호의 생각을 들어봤다.

"먼저 '방송인 연합'을 언급하자면, '더 지니어스2'는 게임 내의 룰이 있고 배신도 통용된다. 출연자들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곤 한다. 본래 방송인과 비방송인간의 대립 구도는 실체가 없었다. 4회에서 이은결이 연예인들의 단합을 언급했고, 또 이날 이은결이 탈락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로 비연예인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그럴싸하게 그림이 나왔다"

4회의 메인매치인 '암전게임'은 홍진호 팀과 임윤선 팀으로 5명씩 팀원을 나눠 펼쳐졌다. 당시 이은결은 배신을 통해 홍진호 팀에 승리를 안겼고, 그 조건으로 데스매치에 은지원을 뽑아줄 것을 내걸었다. 하지만 홍진호의 팀원들은 이은결이 스파이였다는 점을 발설했고, 결국 경기의 판도를 바꾼 이은결이 데스매치로 향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홍진호는 수장으로서 "이은결을 지켜줘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침착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나는 도움을 받은 게 있으면 보답을 해줘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날 이은결의 활약으로 우리가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막상 우승하니깐 몇몇이 데스매치까지 도와야 하는 건가라는 식으로 슬슬 빠지려고 하더라. 대의적 명분보다 개인적 명분을 중시한 것이다. 그래서 화를 냈던 것이고, 여기서 대립 구도가 도진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6회에서는 이두희가 신분증을 잃어버리며 날 선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다. '신분증 사건'으로 제작진은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여론이 이 정도까지 심각한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 은지원의 배신이 화두가 됐는데, '게임 자체가 아닌 본성이 배신자'라며 일침을 가하면서 인간이 아닌 악당으로 간주하는 시청자들도 꽤 있었다. 출연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녹화 당시에는 순간 억울하기도 했지만 금방 삭힐 수 있었다. 은지원도 자신이 살기 위해 신분증을 숨기고 데스매치에서 배신을 한 것이라고 본다"

신분증을 잃어 게임에 참여하지 못한 이두희에 대해 홍진호는 자신이 잘 이끌지 못했다면서 미안해했다. 그는 "6회 녹화가 끝나고 이두희가 굉장히 우울해했다. 녹화 전에 당차게 자신의 숨겨둔 실력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기에 그 여파는 더 했다. 이두희가 탈락 직후 인터뷰를 하는데, 옆에 있던 VJ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고, 이두희가 그것을 보고 울었다. 이두희는 정말 착하다"

'더 지니어스2'는 2월 22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2연속 우승을 노리던 홍진호의 2번째 대관식은 이로써 무산됐다. '지니어스한 남자' 홍진호의 탈락에 프로그램은 엄청난 반발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홍진호의 부재를 걱정하는 시선이 주를 이뤘다.

"사실 이것은 다 과거형일 뿐이다. 내가 떨어지고 안 보겠다는 의견은 와 닿지 않는다. 나머지 출연진들의 동태가 궁금한 것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에게 악당이 아닌 천사 이미지가 씐 것이 심히 부담스럽다. 비판을 받는 출연자들이 있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내가 좋게 포장된 양상이다. 또 지지 과열로 나는 배신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리고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위축되기도 했다. 나, 홍진호는 거품이 껴 있는 사람이다"



온갖 구설에 휘말린 '더 지니어스2'. 홍진호는 이 프로그램이 지닌 특수한 측면과 매력이 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더 지니어스'는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다르다. 예능적인 측면은 20%에 불과하다고 본다. 서바이벌에 상금이 걸려 있어 출연자들의 몰입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여러 이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출연자들은 승부욕을 발산하며 진지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출연자들은 방송인 것을 인지하지만 때로는 추악한 모습도 나오고 인간의 본성도 가감 없이 나오게 된다. 소위 사회의 드러운(?) 단면을 제대로 노출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도 잘됐으면 좋겠고, 시청자분들도 게임 내의 이미지에 연장선을 적용해, 사람 자체를 판단하는 것을 지양했으면 한다"

끝으로 홍진호는 준결승을 앞둔 '더 지니어스2'에 대한 성원을 당부했다. 그리고 TOP3인 이상민, 유정현, 임요환의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스매치에 한 번도 가지 않고, 대마왕으로 군림한 이상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다크호스 유정현, '이 사람은 뭔지 모르겠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한 임요환 등 3명의 활약을 지켜봐달라"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홍진호 ⓒ HYS엔터테인먼트]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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