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4)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독보적인 스케이터로 등극한 이후 많은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연아의 아성에 근접한 선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와 애슐리 와그너(23, 미국) 등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아사다 마오(23, 일본)와의 승부에서도 몇 번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호적수로 떠오르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연아의 강력한 도전자는 되지 못했다. 주니어 시즌부터 김연아와 경쟁을 펼친 아사다 마오가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다가왔다.
아사다는 2010~2011시즌 동안 4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유일한 시즌이었다. 2011~2012시즌에서는 그랑프리 시리즈 러시아 로스텔레콤컵에서 정상에 등극했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6위에 그쳤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아사다의 전성기는 지난 듯 여겨졌다. 그러나 2012~2013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김연아의 강력한 도전자로 돌아왔다.
특히 2012~2013시즌은 김연아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을 때다. 지난해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2라운드'에 관심이 쏟아졌다. 결과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처럼 김연아의 압승이었다. 김연아는 역대 여자싱글 두 번째로 높은 2018.31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반면 아사다는 196.47점으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사다의 상승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자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NHK트로피에서는 개인 최고 점수인 207.59점을 받았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강력한 경쟁자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김연아의 강력한 도전자는 여전히 아사다였다.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 러시아의 신성인 리프니츠카야가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9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을 받았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64.07점에 그친 아사다는 리프니크카야는 물론 70.84점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에게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실패로 인해 기초점수인 8.50점을 날렸다.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중 두 번째 점프가 흔들리는 듯했지만 인정을 받았고 0.40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가산점 1.40점을 챙겼다. 특히 장기인 스핀에서 알토란 같은 점수를 챙겼다. 체조 선수 출신인 리프니츠카야의 무기는 유연하고 회전 속도가 빠른 스핀이다. 스핀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3가지 스핀에서 리프니츠카야는 모두 1점이 넘는 가산점을 챙겼다.
3가지 스핀으로만 13.22점을 받은 리프니츠카야는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을 잠재웠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 소치동계올림픽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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