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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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황혼까지' 관찰예능이 넘치고 있다

기사입력 2014.02.08 02:52 / 기사수정 2014.02.08 02:5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바야흐로 '관찰 예능' 전성시대다. 토크쇼와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스타들의 일상을 다룬 예능프로그램들이 사랑 받고 있다.

관찰 예능의 유행이 지속되자 그 범위에도 제한이 없어졌다. 연예인들 끼리의 (가상)결혼과 (가상)재혼은 물론이고 출산과 태교, 육아, 노년 스타들의 여행에 이르기까지, 삶의 각 단계를 모두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한마디로 '요람에서 말년까지' 스타와 스타의 가족들이 카메라 앞으로 불려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관찰 예능으로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손꼽힌다. 성동일, 이종혁, 김성주, 송종국, 윤민수 등 유명인들과 이들 자녀의 여행기를 담아낸 '아빠 어디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관찰 예능의 부흥을 이끌었다.

'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끌자 KBS와 SBS에서도 각각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스타의 출산과 태교를 엿보는 KBS 파일럿 프로그램 '엄마를 부탁해'까지 등장했다.

육아 뿐만이 아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나 혼자 산다', KBS 2TV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 JTBC '님과 함께', tvN '꽃보다 누나', '꽃보다할배' 등은 독신 생활과 결혼, 재혼, 중년과 노년의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인생 전반에 걸쳐 관찰 예능이 범람하게 된 이유는 뭘까. 대중문화평론기자 서병기는 "오디션이나 리얼버라이어티에 대해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관찰 예능이 나타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진짜 같은 진짜라면 관찰예능은 정말 진짜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힐링을 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감동을 받는다"라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실제로 '아빠 어디가'에서 김성주가 "그동안 민국이를 혼내는 데만 익숙했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의외의 모습이나, '꽃보다 누나' 에서 이미연이 슬럼프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 장면 등은 시청자의 마음에 짠하게 와 닿았다.



관찰 예능의 또 다른 인기 이유로는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스타들의 진솔한 면을 끄집어낸 점을 들 수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이 터프한 이미지 뒤에 감춰진 딸바보의 모습을 보여줘 호평받고 있는 것이 한 예다.

가상이든 실제든 관찰 예능은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면서 이 역시 피로감과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병기씨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이 읽혀지면 감동이 약해질 수 있다. 새로운 감성들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면 장수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찰 예능은 현대인의 일반적인 욕구로 존재하는 엿보기 심리, 즉 관음증을 충족시키며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신선한 기획 없이 무턱대고 유행을 따라간다면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 힘들 것이다. 스타들의 꾸미지 않은 감정을 리얼하게 담아 진정성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빠 어디가2기,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성훈 추사랑 ⓒ MBC, KBS, tvN]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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