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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인 "섹시 콘셉트 없어, 음악에만 집중했다"

기사입력 2014.02.06 06:5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어느새 솔로 가수로 익숙해진 가인이 돌아왔다.

가인은 6일 자정 세 번째 솔로 앨범 'Truth or Dare'를 공개했다. 두 번째 앨범 'Talk about S.'이후 1년 4개월만의 복귀다.

이번 앨범에서 가인은 발라드, 알엔비, 일렉트로닉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다. 특히 2AM 조권과 함께 부른 'Q&A'는 가인이 솔로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발라드 듀엣 곡이다. 박진영과 이효리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가인은 "전체적인 음악의 다양성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박진영·이효리 선배님 같이 아무나 다 도와주시지 않는 분들도 참여했다"며 이번 앨범에 많은 공이 들어갔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선공개곡 'fxxk'는 파격적인 제목과 가사로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주지훈과 샤워 커튼 뒤에서 야릇한 포즈를 취한 신이 티저 영상으로 전해지며, 에로틱한 느낌까지 더해졌다. 가인은 가사 내용에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여자는 '네 눈엔 간절한 무언가가 없어', 남자는 '이보다 더 너를 사랑해야 하니'라는 식의 남녀 간의 애증에 대해 다룬 곡이에요. 뮤직비디오 전체를 보면 여자 캐릭터가 어느 감정 선을 넘어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잘 나타나 있어요. 티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티저를 보고 전체를 상상하셨다면, 정반대의 느낌이 드실 거예요."

과격한 느낌의 곡 제목에 대해 지적하자 가인은 태연하게 말을 받았다.

"이 곡으로 방송 활동을 할 생각은 없어요. 곡 자체도 안무를 할 수 있는 템포가 아니고요."

곡에서는 천연덕스러운 어조로 욕설을 내뱉는 가인의 음성이 강한 인상을 준다.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릴리 앨런의 곡 'fuck you'와도 유사한 느낌이 든다.

"글쎄요, 멜론(음악사이트)에 'fuck'를 검색하니 노래가 100곡은 넘게 나오더라고요. 단어 자체와 그 곡은 전혀 관계가 없어요. 그 단어가 들어가는 곡들은 많아요."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소문과 진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세에 대해 그린 곡이다. 최근 증권가 정보지나 SNS 등을 통해 유포된 연예인 관련 악성 루머에 대해 다룬 곡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연예인으로서 저는 루머가 딱히 없기도 했고요. 그보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랄까? 티저 영상에서 조권씨나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들, 아이유, 윤종신 오빠, 허재웅씨 등이 나에 대해 평소 생각했던 말들을 내놓죠. 듣던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직접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하는 거예요. 연예인이라는 게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 부분을 위트 있게 풀어 티저를 만들었어요. 뮤직 비디오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정리하는 캐릭터의 여자가 등장하죠."

가인은 스토리가 있는 섹시콘셉트의 무대로 화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얻는 전략을 취해왔다. 가령 '피어나' 때는 여자들의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가사에 에로틱한 퍼포먼스를 절묘하게 곁들였다. 이번에는 철저히 음악에 맞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진실 혹은 대담'에서 노골적인 섹시 콘셉트는 없어요. 19금적인 위트 개그 정도는 들어갈 수 있어요. 기존의 내가 풍기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혹여 섹시 콘셉트로 생각하실 수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코 섹시를 위해 맞춘 것은 아니에요"



가인은 국제 가수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해외 음악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구체적인 작업 제안이 오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직 그런 수준의 생각까지 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싸이 오빠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벅찼죠. 생각지 못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생각할 겨를 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

싸이는 현재 새 앨범 작업을 마무리 중이며, 2월 중에 컴백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젠틀맨'에서 단짝이었던 싸이와 가인이 정면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맞대결이 될까요?(웃음) 만나서 인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이제 싸이 오빠랑 많이 친해졌으니까요. 사실 대형 가수가 컴백한다고 하면 겁나는 걸 떠나 반갑다는 생각을 해요. 방송국에서 아는 사람이 너무 없거든요. 그나마 알고 지내는 가수들이 같이 컴백하면 '경쟁'보다는 '마주치면서 인사하고 같이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생겼구나'는 생각이 더 들어요. 싸이 오빠가 방송을 잘 안하니,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가인은 이번 앨범을 통해 단짝 조권과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1년 3개월간 MBC '우리 결혼 했어요 시즌2'를 통해 가상 커플로 큰 인기를 모았다.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라는 듀엣 곡을 함께 녹음하기도 했다. 오랜만의 재회 소감은 어떨까.

"너무 예뻐하는 동생이니까 만나면 신나고 기뻤죠. 하지만 이번에 함께 녹음한 'Q&A'는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때와는 느낌이 달라요. 그 때는 달달하고 풋풋한 사랑의 느낌을 표현하는 듀엣이었다면, 이번에는 너무 오래 만난 나머지 서로 이해가 되지 않아 이별한 감정을 생각하며 녹음을 했죠. '우리가 이런 느낌을 알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웃음)."

가인은 "오히려 내가 권이에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발라드를 많이 한 친구라 뭔가 다르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요즘 댄스곡을 많이 해서 그런지, 권이가 하는 걸 쭉 따라가는 분위기였어요."라며 조권을 칭천했다.

아이유 또한 가인과 인연이 깊다. 가인은 아이유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 티저에, 아이유는 가인의 '진실 혹은 대담' 티저에 서로 출연해 주었다. 아이유는 이번 '진실 혹은 대담' 티저에서 가인의 뒷담화를 하는 소속사 동료 가수로 출연했다.



"이번 티저에서 아이유와의 대결은 없었어요. 함께 찍은 게 아니라 아이유가 뒷담화 하는 여러 사람 중 한 명으로 출연을 해요. 정말 시원하게 잘 해주더라고요(웃음). 다만 약간의 페이크가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진짜라 믿으시는 분들은 웃음 코드를 잘 못 읽으신 겁니다. 그런데 아이유는 진짜인 걸로 비쳐질까봐 걱정하더라고요(웃음)."

지난해 10월, 아이유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 티저 촬영 당시 "가인 언니와의 섹시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가인의 답을 4개월 만에 들었다.

"제가 순수함으로서 아이유를 이길 수 있겠어요? 당연히 (아이유가 나에게) 완패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있죠.(웃음)"

이효리의 작업은 가인의 제의로 이뤄졌다. 그런데 녹음 시점은 꽤 오래 전이다. 이효리가 처음 프로듀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걸그룹 스피카의 'Tonight'보다 먼저 녹음이 진행됐다.

"첫 번째로 녹음을 한 곡이었어요. 저도 1년만의 녹음이라 부담이 컸는데, 이효리 선배도 처음으로 디렉팅을 보는 상황이었죠. 둘 다 떨리고 설레는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집중해서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선후배라기보다는 작곡가와 가수가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당시는 이효리가 결혼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상순은 녹음실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가인의 이번 앨범 활동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의 개봉 시기와 겹쳤다. 가인은 이 영화에서 하지원, 강예원, 고창석 등과 함께 열연했다. 그는 벅찬 스케줄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프로답게 왕성한 앨범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영화 개봉과 음반 출시 시기가 겹쳤지만, 방송 활동을 더 많이 할 생각이에요. 영화도 음반도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도 해요. 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프로답게 열심히 일을 해보려 합니다. 팬 분들께서 제가 큰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말과 충고와 격려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말이라도 해주시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가인 ⓒ 에이팝 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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