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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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비욘세' 김소니아, 이제 실력으로 증명한다

기사입력 2014.01.06 20:09 / 기사수정 2014.01.09 21:1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코트의 비욘세'로 떠오른 혼혈 농구선수 김소니아. 이젠 춤이 아닌 농구 실력으로 주목받기 위해 운동화 끈을 고쳐 맨다.

우리은행 소속인 김소니아는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일일 치어리더'로 깜짝 변신을 감행했다.

올스타전 2쿼터 경기 도중 검정색 수트를 입고 치어리더들과 나란히 앉아 응원을 시작한 김소니아는 하프타임이 되자 코트 정중앙에 서서 섹시한 흰색 드레스로 갈아 입었다. 이어 경기장에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히트곡 '싱글 레이디'가 흘렀고, 김소니아는 과감한 춤 솜씨를 선보이며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소니아의 변신은 엄청난 화제였다. 올스타전 종료 직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한 김소니아는 다음날 오후까지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김소니아도 이같은 반응에 얼떨떨한 눈치였다. 6일 오후 평소처럼 팀 훈련을 마친 김소니아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일일 치어리더 체험을 했는데, 공연 후 객석과 주위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쑥스러운 듯 답했다.

농구 실력보다 외모와 이벤트로 먼저 주목받은 점에 대해서는 "농구가 아니라 춤으로 주목 받게 됐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이벤트였으니까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1994년생인 김소니아는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경력도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소니아는 올 시즌 1군 3경기에 출전해 평균 3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해 빼어난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밝고 털털한 성격 덕분에 동료들과 급속도로 친해졌고, 한국어 실력도 많이 향상됐다. 

올 시즌부터 신설된 2군 경기에서는 4경기에 나서 평균 12.7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빠른 드리블과 돌파력, 강한 체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1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아쉽다"는 김소니아는 "그래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리바운드에 신경쓰고, 팀웍에 집중하는게 내 목표다. 나의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아도 팀 성적이 좋으니까 내 목표 10점 중 7점은 이뤄진 것 같다"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동료들이 3점슛이 터지면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에서도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한국 농구 스타일을 배우는 중인 김소니아의 최우선 과제는 수비력 보완이다. 김소니아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뛰게 됐는데 아직은 숙소에서만 생활해서 아쉽지만 동료들이 있어 괜찮다. 열심히 훈련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우리은행과 김소니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소니아 ⓒ 엑스포츠뉴스 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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