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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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현실, 그 가혹한 이름 앞의 사랑(종합)

기사입력 2013.12.20 22:12 / 기사수정 2013.12.22 12:50

한인구 기자


▲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연인도 시간과 현실 앞에서는 속절없다.

20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나정(고아라 분)과 윤진(민도희)을 취업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 해태(손호준)는 군 생활을 끝내고 복학했지만 여자 때문에 울었다. 또한 나정과 쓰레기(정우)는 잠시 떨어져 지냈다.

이날 성동일은 전재산을 털어서 산 '시티폰' 주식이 종잇조각이 돼 충격을 받았다. 해태가 "시티폰을 사는 ××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자 성동일은 무너졌다. 이 모습을 보는 쓰레기는 마음도 편치않다. 반면 삼천포(김성균)는 '학습의 동반자' MC 스퀘어를 사용해 공부했다.

'시티폰', 'MC 스케어'은 시청자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4'에서 '시티폰'은 나정의 집안을 뒤흔들었고 취업을 앞둔 나정에게 걱정거리가 됐다. 또 삼천포에게 'MC 스퀘어'는 숙면을 도와줄 뿐이었다.

조윤진은 첫 출근을 앞뒀다. 동갑내기 윤진의 취직소식에 나정은 괜스레 신경쓰였다. TV 속에서는 기업들의 부도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나정은 취업과 결혼준비에 여념없다.

1997년 취업난은 현재와도 많이 닮았다. 대학생 새내기이자 장래를 고민하던 '신촌하숙' 학생들이 이제는 취업을 앞둔 예비사회인이 된 것이다.

이어진 스포츠 뉴스에서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칠봉이(유연석)의 활약상이 방송됐지만 나정은 "다 옛날 이야기고 다 무뎌졌다"고 했다. 몸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칠봉이는 이상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나정의 결혼소식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일본생활을 하던 칠봉이는 나정을 잊지 못했지만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언제나 기다리는 칠봉이었다.



복학한 해태는 '연대 전지현'(재경)을 꼬셨다고 나정과 윤진에게 털어놓는다. 해태는 그녀의 "저 이번에 내려요"를 듣고 따라 내렸다. 또한 해태는 "사실 두 정거장이나 지났어요"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연인이 됐지만 이 둘은 숨은 노래고수, '히든싱어' 전현무로 인해 이별을 맞았다. 실연당한 해태를 위해 나정과 윤진은 '연대 엄정화'(고우리)를 소개시켜줬다. 그러나 이 둘은 또다시 '나는 가수다'라고 생각하는 윤민수에 의해 헤어졌다.

이날 '응답하라 1994'에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재경과 고우리, 방송인 전현무, 가수 윤민수가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전현무와 윤민수는 90년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노래방에서 해태의 애인을 빼앗는 등 노래방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윤진은 해태에게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전에 첫사랑인 애정이부터 정리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해태도 다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사랑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윤진의 첫 출근 날. 나정은 '고려증권'에서 최종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나정은 미래의 '직장인 나정'을 꿈꾸며 설레었다. 나정의 가족들의 웃음도 끝이지 않았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취직'은 자신과 가족, 지인들 모두에게 의미가 컸다. 그러나 축하를 나누던 '신촌하숙' 식구들은 TV에서 방송되는 'IMF 구제금융' 소식을 들었다. 하루 아침에 한국은 빚더미 국가가 됐고 '고려증권'은 최종부도를 맞았다.

1997년. 그 해는 한국이 'IMF 사태'를 맞은 연도이기도 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용에서 지렁이가 됐고 찬란했던 X세대는 단숨에 저주받은 학번이 됐다.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나정은 계속되는 면접에 힘겨워했지만 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정은 해외로 파견가야 하는 상황을 앞뒀다. 나정은 쓰레기에게 "결혼을 2년 미루자"고 부탁했고 쓰레기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정과 쓰레기는 결혼과 취업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 지금처럼 1997년에도 이 '두마리의 토끼'는 청춘들의 고민이자 풀어야할 숙제였다.

결국 쓰레기는 속상해하는 나정을 위해 2년 후 결혼을 하자고 결정했고 헤어져 지냈다. 그러나 이 둘은 한국과 호주의 거리만큼이나 마음도 멀어져 갔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스무살 청년들이 사회를 앞두고 결혼, 취업 등 현실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회차의 숫자가 늘어나며 주인공들의 나이도 쌓여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출연진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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