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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하 "스물 여섯, 설레는 사랑 노래 잘 부를 자신 있어요"

기사입력 2013.12.19 07:00 / 기사수정 2013.12.24 11:16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윤하는 음악에 대한 확고한 고집이 있다. 검증된 길에 안주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팬들은 그의 음악을 기대하고 또 사랑한다.

윤하가 미니 앨범 '서브소닉'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정규 4집 ‘슈퍼 소닉’과 ‘저스트 리슨(just listen)에 이어 '서브소닉'으로 1년 반에 걸친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윤하는 소위 그때 그때마다 앨범을 들고 나와도 대중에게 '먹히는' 믿고 듣는 가수다. 그런 그에게 프로젝트 앨범은 음악적 도전이자 묵혀놓은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는 하나의 창구가 됐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하는 '슈퍼소닉'이 열정이 가득한 외침을 담은 앨범이었다면 '서브소닉'은 좀 더 안정된다는 느낌을 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소닉'이 '빠르게 너에게 다가간다'는 의미라면 '서브소닉'은 '이대로 영원히'라는 속뜻이 있어요."

'이대로 영원히'라는 말은 단순히 음악의 노랫말이 담고 있는 사랑에 그치지 않는다. 윤하의 음악 인생에 대한 고민과 이대로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 또한 담고 있었다.  

윤하는 이번 앨범에서 모던록과 감성 발라드를 골고루 삽입해 넣었다. 데뷔 9년 동안 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자신에게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장르와 대중에게 보여주는 모습에 대한 한계를 두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대중들이 똑같은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세요. 눈치를 보면서 소신을 지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죠."



윤하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가장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작곡 '시간을 믿었어'와 'Home'을 1번, 6번 트랙에 채워 넣으며 앨범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윤하는 "완성된 자작곡을 먼저 담고 앨범을 차곡차곡 채우다보니 만들다 보니 앨범 전체적으로 슬픈 느낌이 깔려 있어요"라고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기다리다',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등 다수의 히트곡을 통해 자작곡 실력을 인정받은 윤하는 자신의 곡으로 한 앨범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윤하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 아티스트로서 자양분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물론 자작곡으로 앨범을 꾸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다음 앨범에는 제 곡을 더 많이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슈퍼소닉', '서브소닉'은 제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필요했던 과정이었어요."

윤하는 앨범 수록곡 중 'home'에 가장 많은 애착이 간다고 꼽았다. 그는 "집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집은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는 공간이에요. 요즘같이 살기 좋은 시대에 왜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어요"라고 작사작곡한 계기를 밝혔다. 그런 윤하의 고민을 담아 'home'은 '불안함 가득한 뒤척임. 쉴 곳이 없던 나의 집. 버티고 버텨낸 시간들. 누구나 다 그런 순간을 안고 살아. 나를 안아주고 감싸주며 말을 했어' 등의 힘이 되는 노랫말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한다.

윤하는 개인적으로 힘이 들 때 동갑내기 가수인 어반자카파와 존박에게 위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서로 굉장히 자극이 되는 존재면서 아낌없이 서로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에요. 가까워진 건 1년밖에 안됐지만 '소울메이트'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니깐요. 물론 다른 연예인 친구들이 있지만 암묵적으로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어반 자카파는 끊임없이 창작에 대한 부담을 지닌 친구들이기 때문에 저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말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줘요. 하필이면 이번 신곡 선공개곡 발표 날짜가 겹쳐서 짜증나기도 했지만요(웃음)."



쏟아지는 아이돌 홍수 속에 윤하는 '아이돌'과 '싱어송라이터' 중간 선상에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돌도 아닌 뮤지션도 아닌 자신만의 블루오션 개척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용기와 설렘도 있었지만 외로움과 박탈감도 많았죠. 일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생각 한 것이 '나의 길을 가야겠구나', '내 몫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많이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윤하는 효린, 김예림 등 20대 여가수들이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과 방향에 대한 소신은 놀랄 정도로 뚜렷했다. 윤하는 "그 분들 같이 콘셉트가 정해진 음악으로 활동하는 것도 멋있어요. 음악방송을 통해 강렬함을 주면서 대중의 눈길을 사로 잡으니깐요. 하지만 저의 강점은 공연장 같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이야기가 어우러진 곳에서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는 음악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부르고 듣기 좋아하는 음악이라면 관객들도 좋아해주지 않을까요? 감정적인 교감과 진정성만 가지면 어떤 것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예능을 통해서 큰 인기를 얻고 음악까지 재조명 받는 가수들이 많다. 윤하의 예능 출연 여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예인으로서의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윤하는 "끼가 있는 것 같진 않다"며 없다고 말했다. "예능으로 인지도를 얻은 선배님들은 결코 기회주의자가 아니에요. 음악적 신념과 확고한 커리어가 밑받침됐기 때문에 예능감과 함께  음악성이 재조명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 어느 날을 위해 음악적인 커리어부터 쌓아야할 것 같아요. 음악적 행보를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미래가 좌지우지되겠죠. 지금까지 쌓아 온 10년이 아무 것도 아닌게 될 수 있어요"라면서 음악적인 지조를 지켜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피아노 건반을 치던 10대 소녀가 어느새 스물 여섯의 숙녀로 자랐다. 음악을 표현하는 감수성과 사랑노래를 부르면 감정이 다를 것이다. 이에 대해 윤하는 "배우분들도 실제 나이보다 대여섯살 어린 나이를 맡아야지 나이에 맞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20대 중반이되니깐 설레는 사랑노래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더 이상 풋풋하지 않다는 말이냐는 기자의 반문에 윤하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 시절의 감정을 익숙하게 돌아 볼 수 있게 됐어요.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점점 커질 것같아요. 20대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윤하 ⓒ 위얼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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