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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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비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기사입력 2013.11.15 00:55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이 14일 지성과 황정음의 키스를 담아낸 마지막회를 끝으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지난 9월 25일 첫 방송한 '비밀'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전작 '칼과 꽃'을 이어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한 자리 시청률로 시작했다. 동 시간대에 방송된 MBC '투윅스', SBS '주군의 태양'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한창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터라 '비밀'이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투윅스', '주군의 태양'이 종영하고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 '상속자들'이 10월 9일 나란히 첫 방송을 하면서 수목극의 새로운 판도가 짜였다. 그때부터 '비밀'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실 '비밀'은 '메디컬탑팀', '상속자들'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에 '메디컬탑팀'은 시청률 불패라는 의학드라마라는 점, '상속자들'은 이민호, 김우빈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스타작가 김은숙의 극본이라는 점 때문에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비밀'이 수목극 정상을 차지했다. '비밀'은 4회에서 10.7%로 두 자릿수에 진입하더니 계속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나갔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비밀'의 성공은 극본, 연출, 연기 이 3박자가 척척 맞았기 때문이다.



'비밀'을 집필한 유보라 작가와 최호철 작가는 지난 2012년에 데뷔한 신인 작가들이다. '비밀'은 KBS 단막극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최호철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두 작가가 공동 집필한 작품이다. '비밀'은 2년차 작가들이 집필한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독한 사랑이라는 흔한 멜로 이야기를 개연성 있는 구성과 적당히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연출의 이응복 PD와 백상훈 PD는 탄탄한 극본을 100% 살려 안방극장으로 옮겼다. 대본에서 주어진 상황과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이 단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도록 감각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연출을 했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집약됐던 엔딩신은 시청자들이 다음 회가 궁금해 본방사수를 하게끔 만들었다.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대단했다. 조민혁 역할을 맡았던 지성은 복수에서 시작된 사랑이라는 어려운 감정 변화를 특유의 깊은 눈빛 연기로 공감을 얻었다. 황정음은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를 통해 아이를 잃은 강유정의 슬픔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해 호평받았다. 배수빈은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안도훈을 웃으면서 눈물짓는 섬뜩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냈다. 이다희는 한 남자를 향한 사랑 때문에 악의 화신이 되어가는 신세연을 완벽 소화해 설득력 있는 악역임을 연기로서 입증했다.

비록 시작은 미약했으나 작가의 극본, 감독의 연출, 배우의 연기 끝을 창대하게 마무리한 '비밀'. 정통 멜로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비밀' 포스터 ⓒ KBS]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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