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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신승훈, 23년 음악 인생 한 무대로 압축하다 (종합)

기사입력 2013.11.09 21:00 / 기사수정 2014.02.19 19:4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신승훈이 23년의 음악 인생을 압축 시킨 공연을 선보였다.

신승훈은 9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13 더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2013 THE신승훈SHOW-GREAT WAVE)'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신승훈은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부터 최신 앨범 수록곡 '마이 멜로디'까지 총 23번의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30대 이상, 팬들의 나이는 들었지만 열정은 식지 않았다. 관객들은 신승훈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그가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퇴장할 때까지 관객들은 신승훈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쏟아 부었다. 그는 조용필 '비련'의 첫 소절 "기도하는"이 그러하듯 '아이빌리브', '헤이걸'의 노래 첫 소절만으로 관객들의 "오빠"라는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신승훈은 발라드곡에서 신나는 댄스곡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등 애절한 발라드 노래가 나오자 관객들은 신승훈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함께 슬픈 표정을 지었다. 신승훈은 '보이지 않는 사랑' 중 일부를 무반주로 부르며 공연장을 애절함으로 물들였다.

신승훈은 '엄마야', '러브 위치' 등 빠른 곡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아이 빌리브' 등 일부 곡은 댄스곡으로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신승훈은 섹시한 여성 댄서들과 함께 디스코 댄스를 추는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워진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날 울리지마'와 '내 방식대로의 사랑', '당신은 사파이어처럼'은 재즈 풍으로 편곡돼 신나면서도 품격 높은 무대로 꾸며졌다. 라스베이거스 풍으로 깜빡이는 굵은 텅스텐 조명들 속에, 스팽글로 장식된 의상을 입은 여성 댄서들이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웠다.



신승훈은 향수를 느끼게도 했다. 통기타를 메고 무대 한가운데 '너에겐 들리지 않는 그 말', '오랜 이별 뒤에'를 불렀다. 관객들은 신승훈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는 "예전 노래들은 기타 하나만 있어도 감동이 느껴진다"며 "옛날이 그립다"며 관객들과 함께 과거를 추억했다.

신승훈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개런티를 반납하고 그 비용을 무대에 투자했다. 그만큼 공연은 화려했다.

오프닝에는 회전목마가 돌았으며, 회전하는 무대, 크레인 등 각종 장치가 등장했다. 무대에는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이 반짝거렸다. 무대 중앙에는 60인조의 오케스트라가 자리 잡았다.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잘 컨트롤된 음향들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무대 연출도 치밀했다. 오프닝이나 '로미오&줄리앳' 등 몇몇 무대에서는 0.1초까지 계산된 치밀한 타이밍에 조명이 꺼졌다 켜지며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승훈은 23년차 가수답게 재미있는 입담도 선보였다.

관객의 함성이 쏟아지자 "조금만 더 즐기겠습니다"라며 그 함성이 조금 더 길게 이어지게 했다. 자신이 노총각인 것에 빗대 "나 어떡해야 하니. 미치겠다. 김민종이 나를 '하자'라고 부른다"고 말해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크레인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른 뒤 "오랜만에 크레인을 타서 너무 무서웠다. 떨어질까봐서가 아니라, 열정적인 관객 분들이 마치 좀비처럼 보여서 물려 죽을까봐서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신승훈 콘서트는 그의 23년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20년을 기약하는 의미였다.

신승훈은 여느 중견 가수들처럼 오래된 자신의 팬들과 교감했다. "음악을 하는 이유가 이 순간 때문인 것 같다"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자신의 음악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약속을 했다.



그는 지난 6년간 미니앨범 프로젝트로 발매한 3장의 미니 앨범 '라디오 웨이브', '러브 어클락', '그레이트 웨이브'의 수록곡의 무대를 통해 발전된 자신의 음악적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비효과', '소리'의 무대를 보인 디 "앞으로 음악 인생 20년은 이 곡들을 통한 20년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신승훈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노래 '마이 멜로디'를 부르며 3시간이 조금 넘게 이어진 공연을 마쳤다.

그는 "누군가는 나를 레전드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레전드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고 싶다. 가수로 시작해 이제 뮤지션으로 불리고 있다. 언젠가는 정말 노력해서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승훈은 앞서 "6년간의 미니앨범 프로젝트와 이번 콘서트로 나의 가수 활동 1막을 정리하고, 음악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환점을 돈 신승훈 음악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도로시 컴퍼니]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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