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55
연예

[E매거진]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트러블메이커의 현승

기사입력 2013.11.07 21:57 / 기사수정 2013.11.08 00:11

이우람 기자
어두운 회의실 프로젝터의 빛을 받은 채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는 남자.
바쁜 사무실 와이셔츠 소매를 접어 올리고 무언가 열중해서 일을 하는 남자.
그 남자가 잘생기지 않아도, 그 남자가 멋진 몸매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남자는 어딘가 모르게 매우 매력적이다.
최근 그렇게 매력적인 남자를 무대 위에서 보았다. 그는 자신만의 노래에 빠져 그 무대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트러블 메이커의 현승이다.

▶ 상상 속 매력적인 그 남자, 내일은 없어 무대 위 현승

현남매의 현아는 그 섹시한 매력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입이 아프다. 그녀는 다양한 섹시 포지셔닝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자리에 포지셔닝 하고 있다. 섹시라는 매트릭스 위에서 다른 여가수들이 비슷한 자리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면, 현아의 자리는 그 주위에서도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현아의 섹시 포지셔닝은 그냥 현아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승은? 사실 YG의 빅뱅 프로젝트에서부터 현승을 보아 온 입장에서 현승이 이렇게까지 매력적인 인물로 클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큐브 엔터네인먼트의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이라고도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현승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가 그만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는 뛰어난 집중력 때문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내일은 없어 뮤직비디오만 접했을 때, 나의 시선은 여전히 현아에게 있었다. 그리고 현승은 현아와 함께여서 '케미'가 터지는 정도의 매력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내일은 없어의 무대를 보는 순간 나는 현아보다 현승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에게서 어두운 회의실 정신없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와이셔츠가 땀에 흠뻑 젖어 사무실을 뛰어다니는,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내일은 없어 무대에서 현승은 카메라와 눈을 잘 맞추지도 않는다. 너무나 말라버린 몸과 얼굴로 그는 오로지 현아만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시청자들에게 카메라를 보는 팬들에게 섹시함을 보여주겠어라는 각오와 허세로 무대에 임하는 모습이 아니다. 일은 없어의 노래 가사와 그 이미지들에 완전히 몰입하고, 그 몰입의 대상인 현아를 중심으로 그는 무대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노래 안무 이미지가 섹시하니 그 무대에 선 이상 누구도 섹시하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몰입의 정도가 중요하다. 적당하게 집중한다면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무대는 누구나 적당히 섹시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다. 하지만 현승은 완전하게 무대에 몰입한다. 그래서 그의 섹시함은 진심이고, 진정성이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승이 저렇게나 매력적이고 섹시한 남자였어? 라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카메라를 통해 나와 눈을 맞추지 않아도, 오로지 현아만을 바라보아도, 너무나 말라서 안쓰러워 보임에도 그의 섹시함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 언제나 진지한 현승, 그 진지함이 통하다.

예능에서나 인터뷰에서나 현승은 항상 조용하고 진지한 모습만 보여주었다.(-필자가 본 인터뷰에서는 언제나 조용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그에게 던져지는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항상 "음악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음악을 좋아하니까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의 뉘앙스였다. 그의 대답은 항상 음악과 자신의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가끔 답답했다. 음악에 진지하게 임하는 아이돌도 많고, 모든 아이돌이 자신의 성장을 걱정하지만 시덥 잖은 농담을 한다거나 아이돌다운 해맑음을 보여주는데 현승은 굳이 이런 인터뷰에서까지 저렇게 고지식한 답변을 해야 할까? 역시 데뷔 전부터 초지일관의 이미지군..이라는 생각이었다.(-YG 연습생 때의 모습도 여린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언제나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초지일관의 이미지가 통했다. 현승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을 더 잘 표현하고 싶고, 더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그가 하는 음악이 좋고 나쁨은 시간이 흐름에 따란 대중에 의해 판단될 것이다. 그리고 대중의 취향에 따라 현승의 음악을 취할 사람은 취하고 버릴 사람은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과 별개로 현승은 현재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에 있어서는 그 진지함을 버리지 않고, 심도 있게 그리고 꾸준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현승의 모습이 현재 내일은 없어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더 빛을 발할 것 같은 느낌이다.

현남매가 돌아왔다. 지금까지는 그저 현아의 매력과 그런 현아의 매력이 현승과 만났는데 '우연하게 케미가 터지네?'의 시선으로 트러블 메이커를 바라봤다. 하지만, 내일은 없어를 계기로 현승의 매력을 살펴보게 되었다. 무대와 음악에 더욱 더 집중하고 싶어하는 남자 현승. 자신에게 완전히 몰입하여 자신만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그. 그가 진정 우리 상상 속의 매력이 넘치는 그런 남자 아닐까?

[글] 이해랑 객원 칼럼니스트

[사진] 현승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 정리 = 이우람 기자 milan@xporsnews.com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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