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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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전설은 계속 된다

기사입력 2013.11.02 20:13 / 기사수정 2013.11.02 20:13

정희서 기자


▲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지난 2007년 강변북로 밑 조촐한 가요제로 시작한 '무한도전 가요제'는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를 거쳐 관객 3만 5천명을 동원하는 하나의 페스티벌로 진화했다.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지난달 17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13 자유로 가요제' 실황이 공개됐다.

정준하, 김C의 '병살'이 가요제의 문을 열었다. 정준하는 특유의 콧소리를 뺀 담담한 목소리로 '사라질 것들'을 불러나갔고 관객들은 숨죽이며 그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용이 감독이 연출한 무대 영상과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만든 안무는 가요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또한 김C는 보이는 것들뿐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도 놓치지 않았다. 가수 이소라와 래퍼 빈지노가 각자의 매력을 살려 곡의 신비로운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

이어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의기투합한 '형용돈죵'은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가스펠풍의 인트로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 '해볼라고'는 강한 곡으로 코믹한 가사가 돋보였다. 환상의 케미를 보여왔던 두 사람은 몸을 맞대고 추는 커플 댄스로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데프콘도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복장을 한 채 지원사격에 나서 볼거리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

형용돈죵의 열광적인 무대를 뒤로한 채 유재석과 유희열의 '하우두유둘'과 김조한은 복고풍 R&B곡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로 무대에 섰다. 클래식한 정장을 입고 등장한 세 사람은 스탠드 마이크를 활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김조한은 폭발적인 애드리브로 유재석과 유희열의 부족한 가창력을 채워주며 R&B 감성을 충족시켰다. 이날 유재석은 우려한 달리 끈적한 목소리로 소울 넘치는 R&B곡을 소화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어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한 팀을 이룬 '거머리'는 레트로 힙합곡 '아이 갓 씨(I GOT C)' 무대를 선보였다. 귀에 착착 감기는 개코의 래핑과 박명수의 호통을 비롯해 포인트 댄스 '통풍춤'은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 뒤편에서 디제잉을 하던 프라이머리도 공연 끝무렵 수줍은 댄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2013 자유로 가요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장미여관과 장기하와 얼굴들, 장씨 집안 두 밴드의 전면 대결이었다.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장미하관'은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열창하며 순식간에 가요제를 록페스티벌로 만들어버렸다. 무대를 처음 본 관객들도 금세 노래를 따라하며 장미하관의 공연을 온 몸으로 즐겼다. 보컬 육중완은 공연 중간 직접 멘트를 하는 등 능숙한 무대 매너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블랙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 '세븐티 핑거스' 역시 결코 뒤지지 않는 열정적인 공연을 선사했다. 세븐티 핑거스의 '슈퍼 잡초맨'는 키보드 속주. 강렬한 드럼 사운드, 그리고 기타 양평이형의 불꽃 스트링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날 특히 장기하는 평소 잘 보여주지 않던 막춤을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 했다. 세븐티 핑커스는 끝날 듯 말 듯 이어지는 혼신의 공연으로 마치 콘서트의 엔딩을 연상케 했다.

마지막 대미는 유일한 혼성팀 길과 보아의 'G.A.B'이 장식했다. 보아가 작사 작곡한 'G.A.B'은 흥겨운 리듬으로 모두가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보아는 무대 초반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 브레이크를 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길 또한 연습기간 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모자 퍼포먼스를 멋지게 성공하며 노장 아이돌의 탄생을 알렸다. 느린 비트의 어두운 분위기의 곡을 주로 해온 길이 처음으로 댄스실력을 공개하는 의미있는 무대였다.

2013 자유로 가요제 말미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 무대도 공개돼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가요제는 이례적으로 준비과정만 4회분이 방송됐다. 각 팀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공연을 약속했다. 이날 공연은 멤버들의 열정과 파트너와의 완벽한 호흡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에 충분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무한도전 가요제는 그동안 발라드, 로큰롤, 디스코, 탱고, 일렉트로닉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가요제의 음원 역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장악하며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했다. 또 한번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 2013 자유로 가요제, 오는 2015년 열릴 다섯번째 가요제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무한도전 가요제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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