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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아라 "아픔은 끝,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기사입력 2013.10.15 07:5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1년여 만에 인사드리는 것이라 긴장되고 설레네요. 1년이라는 긴 기간을 쉬고 앨범이 나온 적은 없는 것 같아요. 1주 정도 활동을 했는데, 전과는 달리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14일 오후 신사동에 위치한 모(某)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티아라 멤버들은 1년 만에 컴백하는 심경과 각오를 털어 놓았다.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고백을 하는 한편,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절실한 각오를 다졌다.



■ 티아라에게 있어 지난 1년의 의미

티아라는 은정·효민·지연·아름으로 구성된 유닛 그룹 티아라N4로 지난 4월 국내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 전원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섹시러브' 이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들에게는 팀 내 불화 문제 등 여러 가지 구설수가 뒤따랐다. 이들에게 지난 1년은 어떤 의미일까?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나 큰 사랑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때 그런 일이 생겼었는데 우리끼리 더 열심히 해야하고 우리끼리 더 뭉쳐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 초심을 되돌아보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팬 분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서로에 대한 끈끈함도 커졌죠. 또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 부모님, 스케줄이나 여러 가지가 모두 다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더 배우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은정이 말을 하는 동안 몇몇 멤버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효민은 "우리가 그동안 성장하고 성숙해진 것 같다"면서도 "그 판단은 대중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 욕심 버리고 감사한 마음 새겼다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까지 연이은 히트, 그리고 일본 데뷔와 동시에 오리콘 1위. 어쩌면 이들에게 정상의 자리는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제 멤버들은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고 한다. 1위에 목표를 두기보다 자신들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 논란이 있었던 터라 '우리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그에 비해 너무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음원 순위는 대중들에 의한 결과잖아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상황이 감사합니다"(은정)

티아라의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넘버나인'은 아이유, 버스커버스커, 정준영 등 쟁쟁한 상대들과의 경쟁에서 3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일간 기준)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그 밖의 사이트에서도 상위권에 들며 선전했다.

"앨범을 내면서 오히려 겁이 났어요. 전처럼 사랑 못 받을 수 있다는 각오도 했고요. 저희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걸 알아요. 이런 결과는 그런 분들마저도 우리의 음악만큼은 들어주고 좋아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 것만으로도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소연)



■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미친 듯 춤춘다

이번 앨범은 티아라 특유의 복고풍 느낌에 애절한 느낌이 더해졌다. 타이틀곡 '넘버 나인'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동작의 안무가 들어갔고, '아파'는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자의 심경을 표현했다.

"안무나 콘셉트가 많이 성숙해졌고, 좀 더 자극적이고 애절하게 표현한 면이 있어요. 아프다는 것도 돌려 말하지 않았죠. 그런데 그것은 티아라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함이기도 해요. 그동안 사랑을 받은 티아라의 음악에는 반전이 있었잖아요? 슬픈 가사와 멜로디인데 안무 포인트가 신난다거나"(소연)

애절하고 성숙한 콘셉트가 왠지 더 와 닿는다. 멤버들은 이런 콘셉트에 대해 "이제는 거부감이 없이 흡수가 잘 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넘버나인'의 안무는 작은 동작으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일렉트로닉 댄스' 동작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하우스 스태프 동작이나, 골반을 흔들며 섹시한 느낌을 주는 동작 등이 가미됐다.

"여자가 이별을 너무나 아파하는 것이 가사 내용인데, 오히려 반전을 줬어요. 클럽에 가면 즐겁고 신나게 춤추는 분도 있지만,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미친 듯이 춤추는 분도 있잖아요.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소연)



이번 안무에 대해 팬들은 '귀물빼기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픔을 잊기 위해 음악에 몰두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고개를 젖힌 채 돌리는 동작이 마치 귀에서 물을 빼는 동작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자신들이 붙인 '필(feel)충만춤'이라는 이름보다 낫다며 웃어보였다.

'넘버나인'은 그동안 티아라의 히트곡들을 집대성한 느낌이다. '러비더비'의 비트, '섹시러브'의 멜로디에, 보컬 파트에서는 '크라이크라이'의 느낌까지 가미됐다. 이런 면에 대해 티아라 멤버들도 수긍했다. 다만 너무 무난한 곡은 아니었을까?

"오히려 곡을 처음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트렌디 하면서도 대중적인… 너무나 티아라 색깔인 노래였기 때문이죠. 이번 앨범에 대한 욕심이 컸다면 그동안 티아라가 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안정적인 곡으로 팬들에게 다가서려했어요"(은정·효민·소연)



■ 아픔은 끝,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데뷔 5년차를 맞는 티아라. 비교적 단기간에 이들은 많은 히트곡을 냈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곡만 해도 7곡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곡을 낸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도 한 달에 한 번씩 찍었던 것 같아요. 많은 곡을 냈기 때문에 운이 따르면서 그 중에 사랑받는 곡도 나온 것 같아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곡가께서 좋은 곡을 주셨기도 하고요"

소연이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그 중에 있었던 몇몇 아픈 기억도 사무친다.

"진심이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활동을 바라지 않는 분도 계신 것 같아요. 무대에 섰을 때나 신곡이 나왔을 때 박수나 응원 소리가 훨씬 작다는 걸 우리도 느끼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 우리의 가족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켜야할게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어요"(소연)

은정은 "지금 '넘버나인'의 성적이 너무 만족된다"며 "지금처럼만 사랑해주면 더 바랄게 없다"고, 지연은 "앞으로는 우리가 하기에 달린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리더인 큐리는 "말을 잘 듣지 않는 멤버는 없다. 우리는 항상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지금의 티아라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결속된 상태로 보인다. 마음을 비우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하에 말이다. 멤버들은 "개인이 있기에 앞서 티아라의 활동이 우선"이라며 "앞으로 할 수 있는 한 티아라로서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절실함이 클수록 성공의 가능성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들의 마음 자세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두고 볼 일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티아라 ⓒ 코어콘텐츠미디어]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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