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카카는 2007년 최고의 선수였지만 내 견해로는 호날두가 카카보다 낫다고 본다. 단지 카카는 호날두가 경험하지 못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있을 뿐이다"
카를로스 퀘이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수석코치는 지난달 23일 해외 축구 사이트 사커웨이를 통해 자신의 애제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맨유)가 카카(25, AC밀란)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발언해 눈길 끌었다. 이는 국내에서 호날두와 카카 중에 누가 더 낫냐는 끝 없는 논쟁으로 이어졌지만 아직까지는 '2007년 최고의 선수' 카카의 활약이 더 빛났다는 여론의 반응이 대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호날두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가 끝난 현재 16골로 득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다 13일 뉴캐슬전에서 해트트릭과 EPL 통산 50호골 돌파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최고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가 본격적인 골맛을 보여줬던 지난 시즌 17골 기록과 비교하면 올 시즌 부쩍 발전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미 호날두는 세계 축구팬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윙어로서 지난 시즌 17골 14도움의 괴력 발휘와 소속팀 맨유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와 영 플레이어에 선정되는 화려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올 시즌 16골 기록중인 그는 자신의 라이벌로 여겨지는 카카를 뛰어넘을 강력한 도전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호날두의 공격력은 더 이상 흠잡을 곳이 없다. 현란한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일품인 호날두는 무회전 중거리슛과 프리킥, 타점 높은 헤딩슛까지 장착하고 있어 윙어임에도 불구하고 고득점을 자랑한다. 특히 그의 득점력은 위치와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을 정도이며 위협적인 프리킥과을 앞세워 상대팀 골망을 몇 차례 뒤흔들며 중앙 공격수보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로 발전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여전히 카카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큰 경기에 약한 면모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리버풀전 부진을 비롯 큰 경기에서 인상깊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고 강팀의 끈끈한 압박에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량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점에 가깝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골을 넣으며 경기를 해결짓는 카카와 대조되는 부분이어서 그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호날두의 또 다른 과제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것. 카카는 지난 시즌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앞세워 여러 권위 높은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곧 카카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과 다름 없어 자신의 시대를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세계 축구의 영웅 펠레와 마라도나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가?'라는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이렇듯, 두 축구 영웅의 양강 구도는 세계 축구의 열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 '호날두-카카'의 대립이 완전히 성립되어야 한다. 그 열쇠는 호날두의 발전과 밀접해 과연 그가 세계 최고 선수 자리에 우뚝 선 카카를 밀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상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