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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서의 삐딱하게] 첫방 '메디컬 탑팀' 뻔한 의학드라마로 남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2013.10.10 01:27 / 기사수정 2013.10.24 17:11

정희서 기자


▲ 메디컬 탑팀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메디컬 탑팀' 첫 회는 의학드라마 단골 소재를 답습하며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을 줬다.

9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에서는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수술 장면이 연이어 그려졌다. 하지만 기존에 방송된 의학드라마와의 차별성을 뒀다고 보기엔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은 익숙해 아쉬움을 남겼다.

주인공 권상우는 특유의 씩씩함과 유쾌함을 살려 온정이 넘치는 의사 박태신 역으로 분했다. 려원은 흉부외과 여의사 서주영 역을 맡아 수술 중 위기의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는 극도의 냉철함을 보였다.

첫 회부터 두 사람은 응급환자를 놓고 다른 소견을 내놓으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의사들이 만나 이견을 좁히고 로맨스를 그려나가는 관계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

또한 병원의 성장을 둘러싼 어른들의 권력 암투는 의학드라마의 단골소재였다. '메디컬 탑팀' 역시 부원장 김영애와 흉부외과 과장 안내상이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로 등장해 갈등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였다. 익숙한 갈등 상황들을 어떻게 새롭게 풀어나갈 것인지 '메디컬 탑팀'의 숙제로 남았다.

그동안 MBC는 '종합병원'부터 '하얀거탑, '뉴하트', '골든타임' 등 의학드라마에 유독 강세를 보여왔다. '메디컬 탑팀'이 MBC 의드의 불패신화를 잇기 위해서 '탑팀'이라는 설정을 잘 살려내는 것이 포인트다.

많은 의학드라마들이 갓 전문의가 된 초보의사들의 성장기를 그렸다면, '메디컬 탑팀'은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의 한 팀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만큼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탑팀'이 만드는 희귀병 환자들의 고난도 수술 장면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환자들을 살려나가는 과정에서 전달되는 감동과 등장인물들의 로맨스가 잘 버무려 진다면 충분히 극의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다. '메디컬 탑팀'이 의학드라마의 뻔한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 의드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해본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메디컬 탑팀 ⓒ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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